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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년 전통’ 英 베리FC, 심각한 자금난에 퇴출 임박

구단 매각을 촉구하는 베리FC 팬들의 손팻말이 어지러이 널려져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1885년 창단해 134년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 베리FC가 심각한 자금난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베리FC가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에 부채 청산과 운영 자금 확보에 대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리그에서 퇴출당한다”고 보도했다.

베리FC의 구단 역사를 보면 유서가 깊다.

베리FC는 1885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베리를 연고로 창단했다. 당시 홈구장은 긱스 레인으로 이 곳에서 베리FC가 치른 첫 경기는 1885년 9월 8일 위건과 친선전이었다.

베리FC는 창단 초기 1~2부리그를 오가다가 2000년대부터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3~4부리그를 전전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업적은 두 차례 FA컵 우승이지만 이는 1900년과 1903년의 기록으로 무려 116년 전이다.

지난 시즌 리그2(4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 4월 리그1 복귀에 성공했지만 이미 구단 재정은 바닥을 드러냈다.

직원들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 길어지자 EFL은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 베리FC의 승점을 12점 깎았고 설상가상으로 현재 팀에 남은 선수는 4명 정도밖에 안 남아 2019-2020시즌 리그1 개막 4경기를 전부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 1파운드에 구단을 인수한 스티드 데일은 EFL이 정한 '데드라인'까지 이렇다 할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단이 존폐 위기에 몰리면서 가장 슬퍼하는 이들은 팬들이다.

일부 팬은 경기장 앞에 ‘R.I.P(편히 잠드소서) 베리FC 1885~?’라고 쓰인 관을 세워 놨고, 베리FC의 전 단장이었던 조 하트는 경기장 배수관에 자신의 손목을 수갑으로 채워놓고 해결책을 촉구하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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