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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타는 음식료株, 실적부진·원가상승·고환율 '3중고'에 발목
2분기 영업익, 영업이익률 하락세
실적부진에 경기방어주 매력 감소
원화약세, 곡물수입 비용부담 커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코스피 시장의 음식료주가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주가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를 제외한 음식료 47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1조4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2분기(5.9%)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음식료주는 경기침체기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지만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해 제품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됐지만 국내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판촉비는 상승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감소한 이유는 대부분 비용 확대였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노력하면서 전반적으로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빙그레 등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여기에 2분기 이후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 요인까지 겹치면서 식품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분기 원재료 소맥의 투입단가는 1분기 대비 15.0% 상승했고, 옥수수 역시 같은 기간 8.6% 올라 작년 4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대상은 전분당의 주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의 상승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1분기와 비교하면 11.4%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가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파른 환율 상승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곡물 재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최근 원화 약세는 식품업체에 부담 요인이다. 3분기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은 4.56% 증가해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실망감이 단기 주가 약세로 나타났고, 어려운 소비 환경 속에서 경쟁 심화 우려도 다시 불거졌다”며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까지 주가 반등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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