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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수의 시승기-쌍용차 ‘코란도 가솔린’] 초저공해 도심형 가솔린 SUV, 유모차 2대도 거뜬 적재공간 매력
쌍용차 ‘코란도 가솔린’의 장점은 세단의 정숙성과 SUV의 활용성이다. 친환경 인증에 따른 낮은 세금과 공영주차장 할인은 덤이다. [쌍용차 제공]

결론부터 말하면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장점을 아우른 ‘가족형 SUV’의 모범답안이다.

디젤 모델보다 가격이 싸고 친환경 인증으로 세금이 낮다는 점도 구매 포인트다. 여유로운 공간에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은 선택사항이다.

외관은 디젤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안정감을 주는 후드 라인과 강인한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수직으로 배열된 LED 안개등과 조화로운 인상을 풍긴다.

아이들도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탑승공간의 플로어 높이를 낮췄다. 탑승자간 거리를 늘린 구조로 2열 거주성도 충분했다. 다만 시트가 다소 높고 단단해 장거리 주행이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수동 조절만 되는 조수석도 옥의 티였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551ℓ다. 투싼, 스포티지보다 50ℓ 정도 더 넓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유모차는 2대가 거뜬히 들어간다. 매직트레이로 숨은 공간을 활용하거나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핵심은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경량화 엔진의 단점을 극복하고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낸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오가는 왕복 100㎞ 구간에서 이뤄진 시승 내내 디젤 대비 낮은 토크의 단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1500rpm부터 확보되는 토크는 터보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1.5톤의 차체를 시원하게 밀어냈다.

6단 아이신 변속기는 허둥대지 않고 차분하게 단수를 바꿨다. 급가속 때 느껴진 터보랙은 거북한 수준이 아니었다. 오히려 디젤 엔진(136마력)보다 높은 제원으로 가속이 수월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요철을 지나는 구간에서 차체가 요동치는 느낌은 분명히 오프로드형인데 물처럼 흐르는 듯한 거동은 영락없는 도심형이다. SUV 특유의 단단함과 가벼운 조향감의 이질감도 운전자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윈터로 나뉜다. 노멀은 연비 절감모드로 이해하면 쉽다. 스포츠 모드는 구동력 강화를, 윈터모드는 타이어의 슬립현상을 방지한다. 실제 공도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쓰임이 빈번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IACC(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와 차선유지 기술의 정확성은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으뜸이다.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움직임을 보정해 150㎞/h 이상에서도 안심하고 차에 운전을 맡길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속도 조절 기능으로 과속 딱지를 뗄 일도 없다.

NVH(noise·vibration·harshness) 대책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쌍용차의 설명에도 소음은 다소 큰 편이다. 디젤과 달리 가솔린의 엔진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진 않았지만, 노면소음이 비교적 많이 올라왔다.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도로를 지날 때 발생하는 진동은 소음의 진폭을 키우는 요소였다.

정속주행과 급가속을 오가며 얻은 실제 복합연비는 10.9㎞/ℓ였다. 쌍용차가 발표한 공인연비(11.1㎞/ℓ) 수준이다. IACC를 작동시킨 고속 구간에선 15㎞/ℓ 이상의 연비를 보여줬지만,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에선 9㎞/ℓ를 밑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높은 상품성은 가격에서 비롯된다. 가장 낮은 트림인 C3(2256만원)부터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인조가죽 시트, LED 리어 콤비램프가 적용된다. IACC, 운전석 무릎 에어백,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 기능을 탑재한 ‘딥컨트롤 패키지II’는 C5 프라임(2435만원) 이상부터 선택할 수 있다.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초저공해차(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로 인정받아 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에서 감면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자동차세와 교육세를 합한 연간 세금도 27만원 수준으로 경쟁모델 대비 낮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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