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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달러매도’ 시장개입 가능성…외환시장 주목해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경기침체 확률모형(왼쪽)에 따르면, 미국의 1년 후 경제침체 확률은 25%로 1년 전의 22%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위해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화를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과 같은 환율관찰 대상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고민에 대해 다뤘다. 내년 대선의 핵심 이슈는 ‘경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좋으면서도 달러화는 약세가 되어야 한다는 상충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단 미국 경제는 국채금리 급락,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에 소비와 투자(재고 제외)가 모두 부진했지만 2분기에 소비가 회복했고, 3분기 들어서도 소비만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포인트 만들고 있어서다.

문제는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대로 저소득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관세를 45% 부과하겠다고 한 것도 중국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미국을 떠났던 제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 약속”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달러가 아닌 달러화 약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약세를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미·중 무역분쟁 악화를 통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 확산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러나 양호한 경제상황과 증시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결국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제 3의 길밖에 없는 듯하다”며 “미국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환율관찰 대상국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재무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달러화를 매도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놓고 하는’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부연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2016년부터 환율관찰 대상국 상태인 한국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그 외에 환율관찰 대상국으로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의 결론은 채권시장에서 말하는 경기침체 얘기에 귀기울이지 말고 외환시장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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