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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톱외교’ 이 총리, 하반기 다자외교 역할 주목…일왕 즉위식 참석 가능성
악화된 한일갈등 고려 ‘지일파’ 이 총리 카드, 전략적 활용할 듯
이낙연 국무총리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상급 다자외교 일정이 다음달부터 줄줄이 잡혀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투톱 외교론'으로 힘을 실어준 이낙연 국무총리의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악화된 한일 갈등에서 대표적인 ‘지일(知日)파’인 이 총리가 다자외교 일정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우리나라 축사사절단 대표로 가게 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이 총리에게 지금까지보다 더 무거운 권한과 책임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유엔총회(미국 뉴욕, 9월 24∼3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태국 방콕, 11월 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칠레 산티아고 11월 16∼17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부산, 11월 25∼26일)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투톱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에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이 총리가 나눠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정상 외교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통령 혼자서는 다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정상급 외교 분야에서 함께 뛸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악화된 한일 관계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전략적으로 투톱 외교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 관계의 경우 외교적 협의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대면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된다면 경우에 따라 이 총리 카드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국회 방미단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은 "일본 대표단 측에서 우리 측 협상 파트너로 이 총리와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일본이 악화된 한일관계를 협상과 대화로 풀 수 있는 적격자로 이 총리를 지목한 것으로 읽힌다.

따라서 이 총리가 오는 10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축사사절단 대표로 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양국 관계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갈등 상황이긴 하지만 낮은 급의 인사를 파견한다면 외교적 결례로 해석될 수 있기에 정부가 이 총리를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두 달 뒤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나빠진 상황이든 좋아진 상황이든 누군가는 일왕 즉위식에 가야 할 것"이라며 "예우를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부 내 '급'을 고려한다면 이 총리 참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5월 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즉위하실 나루히토 천황님께서는 작년 3월 브라질리아 물포럼에서 뵙고 꽤 깊은 말씀을 나누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과거 나루히토 일왕과의 만남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투톱 외교' 기조 아래 대통령 전용기까지 지원받으며 취임 이후 지금까지 총 11차례 순방을 통해 24개국을 방문했다.

이 중 다자회의에는 세계물포럼(지난해 3월 브라질 브라질리아), 동방경제포럼(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보아오포럼(올해 3월, 중국 하이난 보아오) 등 3차례 참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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