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2020년 대선 전 경제 위기 확률 35%"…트럼프 재선 '먹구름'
블룸버그, 8월 경제전문가 대상 조사 결과
노동시장 건재·소비↑…제조업은 둔화 신호 뚜렷
트럼프 지지율의 핵심은 '경제'…"경제 위기 시 트럼프 곤경 처할 것"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던 미국 경제에 위기 신호가 감지되면서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2020년 대선 전에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경기 호황'으로 정당화시켜온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경제 정책들도 제동이 걸릴 공산이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조사결과 미국이 내년 안에 경기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3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생산성이 저하되고 미중 무역전쟁마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방어할만한 이렇다할 모멘텀마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버드 로스쿨 교수 출신의 상원의원이자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 신호가 깜빡이고 있다"면서 "아직 경기 침체를 피할 시간이 있으며, 우리는 더 주의를 기울이고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들이 일제히 '위기'를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업수당 청구에 대한 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재한 상태다. 지난 7월 소매판매 역시 최근 4개월래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산업계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4일 7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제의 핵심 동력인 제조업은 0.4%나 떨어졌다. 미국의 생산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2020년 대선 전까지 나타난 미 경기의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좀처럼 50% 고지를 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나마 40%대의 안정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우호적인 경제상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트리피 민주당 정치 전략가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43%대 지지율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경제인데, 만약 경제마저 후퇴한다면 지지율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은 경제 위기로 인해 여당의 재집권을 막은 경험이 있다. 지난 1991년 2월 걸프전 이후 89%에 달했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듬해 6월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38%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그는 선거일 직전인 같은해 10월 34%의 지지율을 기록, 이후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주면서 12년 간의 공화당 집권을 마무리지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