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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일문, ‘이익 1조’ 공약달성 눈앞…한국證 ‘초유의 기록’ 도전
상반기 순익 4080억 사상 최고
부동산PF 선전으로 IB수익 급증
전임 유상호의 ‘발판’ 위력 발휘
김남구 부회장 ‘적시’ 인사 주요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4080억원을 시현하는 등 막강한 이익 체력을 과시하면서 정일문 사장의 연내 영업이익 1조원 공약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증권가에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은 그 어떤 회사도 도달하지 못했던 고지다. 전임자 유상호 부회장이 발행어음 1호 사업자 타이틀을 획득하며 투자 발판을 크게 늘려놓은 데다, 총수인 김남구 부회장이 정 사장을 적시에 발탁한 것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408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73억원 대비 42%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매출액(영업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5조8804억원, 영업이익은 37.1% 증가한 5186억원을 달성해 이익의 규모나 질 측면에서 모두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사 중에서도 한투증권의 막강한 이익 실현 역량은 돋보였다. 이익 1조 경쟁을 선언했던 NH투자증권(당기순이익 2792억원)은 물론, 2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 10%대를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미래에셋대우(3876억원)도 한투증권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경쟁자들을 무색하게 만든 한투증권의 영업 역량은 역시 IB(투자은행) 부문에서 나왔다.

지난 1분기 한투증권은 541억원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을 냈지만 905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던 NH투자증권의 IB 부문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분기들어 뒷심을 발휘한 한투증권은 IB부문에서 91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내면서 상반기 IB부문에서만 순영업수익 1543억원, 수수료수익 1403억원을 벌어들였다.

2분기 IB부문 약진 배경에 대해 한투증권 관계자는 “IB부문 전체가 고른 실적을 냈다”면서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금융 수수료가 2분기 일부 반영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기여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금융주선액 기준으로 1600억원 규모에 달했던 대구 중구 태평로 주상복합건물 프로젝트 등이 2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PF 부문은 다수 개발사업에 자기자본투자(PI)를 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월 150억원 수준의 수수료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호 부회장의 한투증권 사장 재임 시절, 국내 초대형 IB로서는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으며 자본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것 역시 IB부문 성장에 기여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잔고가 5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돼, 운용대상 확보를 위한 증권 IB 부분의 실적연동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한투증권이 연간 발행어음 사업에서만 9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국금융지주 전체의 수익 포트폴리오도 탄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 캐피탈 등도 IB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은 물론 운용사, 벤처캐피탈, 캐피탈,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각화된 사업모델을 통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구축했다”며 “향후 수년 내 순이익 1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지분매각 이익과 잔여 지분의 평가이익을 합쳐 700억원 규모의 이익이 추가될 것”이라며 “연간 8311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최준선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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