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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소강’에 韓 증시 상승…환율도 급락
美, 대중 관세부과 연기
아이폰 관련주 동반 강세
환율 1210원 밑돌기도
미국이 중국산 휴대폰과 장난감 등에 대한 관세부과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44% 오른 26,278.91로 마감했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이 대중 관세부과를 연말로 늦추면서 14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고조됐던 G2 갈등이 일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장 초반 1.3% 넘게 오르며 1950선으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11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탄력을 받았다. 개인도 6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기관의 순매도에 더해 외국인도 장중 ‘팔자’로 돌아서면서 다시 1940선 후반대로 밀렸다.

코스닥도 개인의 순매수 속에 1.7% 상승하며 9거래일 만에 6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매수세로 출발했던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데다 개인 매수세도 다소 약해지면서 599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전날 급락을 딛고 1% 반등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는 대중 관세부과 연기로 반등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당초 계획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 품목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휴대폰, 노트북, 비디오게임 콘솔, 장난감, 컴퓨터 모니터 등에 대한 관세부과는 오는 12월15일로 연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관세유예 품목들의 규모는 1600억달러(약 193조4000억원)로 평가된다. 오는 11~12월 유통업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에 가격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관세부과 연장에 휴대폰이 포함되면서 이날 애플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LG이노텍(5.66%), 삼성전기(2.63%), 비에이치(6.21%) 등 애플 관련주들이 힘을 받았다. 삼성전자(2.44%)와 SK하이닉스(4.16%) 등 반도체주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 122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1%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121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관세부과 연기에도 불구하고 미중 분쟁 장기화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대중 추가관세 일부 연기로 중국이 협상에서 우위에 섰다는 평이 다수이지만 중국도 트럼프를 쓰러뜨릴 결정적 카드는 없다”며 “트럼프에게는 연방준비제도(Fed)라는 강력한 무기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시위 역시 원화가치와 동조화를 보이는 중국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높아져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홍콩 이슈가 격화된다면 위안화 강세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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