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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없는 고용시장]제조업 취업 16개월 연속 감소 '역대 최장'
반도체 등 전자부품·전기장비 제조 분야 부진…체감은 더 심각
공공 일자리로 분류되는 보건업·사회복지, 일자리 양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가 역대 최장 기간(16개월) 감소세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 주력 산업 일자리는 줄고, 단기 공공일자리만 늘어나자 체감 실업률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43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전반의 업황 부진이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부품, 전기장비 제조 분야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 임시직 근로자 취업자 수도 지난달 8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 및 소매업의 취업자 수도 8만6000명 감소한 365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2월(-7000명)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올해 5월까지 17개월 연속 이어졌다. 5월 반짝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6월부터 다시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금융·보험업(-5만6000명)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7년 4~11월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또다시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점포 및 임직원 축소 계획에 따른 영향이다.

반면 공공 일자리로 분류되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등은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단기 공공일자리만 늘어남에 따라 세대별로 희비가 갈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37만7000명)이 가장 컸다. 이어 50대(11만2000명)가 가장 많았다. 반면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 주로 종사하는 40대(-17만9000명), 30대(-2만3000명)은 또 일자리를 잃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체감하는 확장실업률도 11.9%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확장실업률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한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까지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체감실업률을 뜻한다. 결국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일할 공공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실제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역대 최악에 치달았다는 의미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수출 규제 영향 등에 따라 오랜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상봉 국가미래연구원 거시경제팀장(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은 '하반기 고용전망'을 통해 "취업자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제조업은 수출, 설비투자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1만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서 내수까지 활성화되지 않으면 제조업이 살아나기 어렵다"며 "정부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이전지출을 늘리고, 보건 등 분야에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생계가 어려운 이들은 제조업을 살릴 만큼 소비를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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