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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없는 고용시장] 7월 취업자 30만명 증가 불구…실업자·실업률도 외환위기 후 최대
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제조업 16개월 연속 감소 등 민간부문 부진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며 지난달에는 30만명에 육박했으나,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7월 이후 20년만에 최대·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의 외화내빈(外華內貧)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일자리의 핵심인 제조업 취업자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경제활동의 허리계층이라 할 수 있는 40대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핵심 고용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도발에 따른 고용시장 영향은 아직 지표로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제활력이 떨어져 향후 일자리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늘었다. 이러한 증가 규모는 2018년 1월(33만4000명) 이후 1년 6개월만의 최대치이며, 5월(25만9000명)과 6월(28만1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지속한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한 전체 고용률은 61.5%로 0.2%포인트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1%포인트 오른 67.1%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오르며 7월 기준으로 2007년 7월(44.6%) 이후 12년만의 최고치였다.

취업자와 고용률 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실업 관련 지표도 동시에 악화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실업자는 10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었다. 7월 기준으로 외환위기의 타격을 받았던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20년만의 최대치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르며, 동월 기준으로 2000년 7월(4.0%)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였다.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0.5%포인트나 뛰어올라 1999년 7월(11.5%) 이후 2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취업 관련 지표와 실업 관련 지표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비롯해 과거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됐던 사람들이 취업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면서 취업자 총량이 증가했지만, 유입되는 경제활동인구에 비해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취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37만7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에 40대 취업자는 17만9000명 줄어 동 연령대의 인구 변동(-15만명)을 감안해도 취업자가 3만명 가까이 순감했다. 15~29세 취업자는 1만3000명 증가해 인구 변동(-7만1000명)을 감안하면 8만명 이상의 순증이 나타났다. 30대 취업자는 2만3000명 줄었지만 인구 변동(-9만8000명)을 감안하면 플러스였고, 50대는 인구(+11만3000명)와 취업자(+11만2000명)가 비슷하게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4만6000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만5000명) 등이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에 제조업 취업자가 9만4000명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 '제조업 위기'를 반영했다. 또 도소매업(-8만6000명), 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취업자도 크게 줄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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