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한 절친에서 철천지원수로 돌변한 홍콩 배우 주윤발과 오맹달의 사연이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OSEN]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기부왕으로 알려진 홍콩배우 주윤발과 그의 절친이자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배우 오맹달이 절친에서 철천지원수로 변신한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홍콩 느와르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배우 주윤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파괴지왕’과 ‘소림축구’ 등에 출연한 배우 오맹달은 주윤발과 막역한 사이었다. 그러다 오맹달이 30만 홍콩달러(한화 약 4600만원)의 빚을 지고 삼합회에 쫓겨 목숨까지 위협받는 일이 벌어졌다.

오맹달은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윤발을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주윤발은 뜻밖에 이를 차갑게 거절했다. 이에 오맹달은 파산 신청을 한 후 방송가에서 퇴출당하고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나락에 빠졌다.

그러던 도중 영화 ‘천장지구’에 캐스팅 됐고, 특유의 감초 연기를 선보여 홍콩의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까지 받고 재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오맹달은 자신의 거절을 차갑게 거절했던 주윤발이 진목승 감독을 찾아가 자신을 영화 ‘천장지구’에 캐스팅되도록 끈질기게 설득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당시 주윤발이 돈을 빌려주지 않은 것도 오맹달을 위한 것이었다. 오맹달은 당시 도박에 빠져 급기야 삼합회의 돈까지 끌어 썼던 것. 주윤발은 자신이 오맹달에게 돈을 빌려 줄 경우 그가 평생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10년이 지난 후 모든 빚을 갚고 재기에 성공한 오맹달은 “주윤발이 그때 돈을 빌려줬더라면 나는 망가졌을 것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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