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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수 금융위원장…세계경제·금융에 정통 “금융전쟁 국면 최적임자”
‘리틀 최종구’…정책연속성 담보
DJ·참여정부 靑근무…철학 공유
업계 "능력·인성 모두 훌륭” 기대
장관 대기소…차기 수은행장 관심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헤럴드경제=한희라·배두헌·박준규 기자] 청와대는 그간 하마평 1순위로 거론돼온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9일 지명했다. 한일 경제전쟁에 미중 무역갈등까지 겹치며 경제가 안팎으로 격랑에 휩싸인 시기인 만큼 과감한 개혁 인사보다는 안정감을 지닌 정통 관료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성수 후보자는 행정고시 27회로 1984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국제업무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금융관료로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글로벌 경제가 혼란스러운 현 상황의 어려움을 헤쳐갈 적임자라는 평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33회) 보다 6기수 선배로 조직 장악에도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을 잇는 국제금융 적통 라인이다. 기재부 시절 2기수 선배인 최 위원장이 떠난 자리에 후임으로 갔던 경우가 많아 '리틀 최종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수은 행장에서 금융위원장으로 갈 때도 후임자였고, 이번에는 금융위원장까지 따라가게 됐다. 생산적·포용적 금융 등 금융당국의 기조는 큰 변화없이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두 차례 있다.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에는 대통령 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담당 과장을 맡았고, 2005년엔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공교롭게도 2번의 파견 모두 진보정부 시절이었다.

2년 여의 수은 행장 재직 시절도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기순이익이 늘고 경영혁신과제 이행을 마치는 등 업무 실적이 좋았고,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수시로 여는 등 내부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 인기가 있었다.

금융권은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지만 은행장을 하면서 시장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연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인데다 국제금융 전문가라는 경력이 세계경제가 중요한 시기에 지금 상황과 여러모로 잘 맞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보험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보험사의 해외진출 등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금리 기조 하에서 효율적 자산운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금융위의 규제 완화 및 혁신정책 기조가 계속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과는 갈등을 노출했던 금감원도 일단 긍정적 반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리적 성품으로 알고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구 위원장에 이어 은성수 후보자까지 두 번 연속으로 금융위원장을 배출한 수은의 차기 행장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30회),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행시 27회),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행시 29회)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수은 행장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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