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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업자만 돈버는 부동산신탁은 그만”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대전환’ 도전
자문·중개·자산관리 등에 초점
10조규모 관리형 부동산금융 공략

“부동산 개발업자만 돈 벌게 해줘서야 되겠나”

조용병〈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부동신신탁의 ‘대전환’에 도전한다. 기존 부동산 신탁사들이 개발사업 위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금융 서비스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관리형 부동산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자문, 중개, 자산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은 지난 3개월 여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통해 ‘그룹 부동산사업 고도화 컨설팅’을 받았다. 그 결과 부동산금융시장이 개발형 토지신탁 위주로 치우쳐 금융 본연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 2017년 부동산신탁사 전체 매출 가운데 차입형·관리형 등 개발 사업 관련 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이 85% 달했다.

부동산신탁 상품의 주요 이용자가 부동산 개발업자(시행사)로 일반 고객의 이용은 저조했다는 뜻이다.

개발사업 외 신탁 매출 비중 역시 지난 2011년 37%에서 2017년 15%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컨트롤타워인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 신탁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개발형 부동산금융시장보다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관리형 부동산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부동산금융시장은 15조2000억원(매출 기준)에 달한다. PF대출, 개발형 신탁, 부동산 펀드(리츠 포함)가 포함된 개발형 부동산금융(4조6000억원)과 담보신탁, 자문, 중개, 자산관리 등을 다루는 관리형 부동산금융(10조6000억원)으로 나뉜다.

신한금융이 향후 출시할 부동산금융 상품의 키워드는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이다. 부동산금융 상품을 ▷사업계획·토지확보·인허가·시공·준공·운영(임대/분양) ▷관리(담보/신탁) ▷처분(매도/철거) 등의 단계로 세분화해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금융이 파악한 관리형 부동산금융 사업영역은 부동산 투자부터 처분까지 조언을 해주는 자문 시장(100억원 규모), 거래 알선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중개시장(6조900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의 총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 시장(3조5000억원 규모) 등이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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