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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회장들 ‘한국경제 홍보맨’ 자처
손태승·조용병 이달말 해외 IR行
기관투자자 만남…장기투자 유치
韓경제 펀더멘털 알리기 역할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이달 말부터 세계를 누비며 기업설명(IR)에 나선다. 핵심 임무는 각 지주사의 투자매력을 어필하는 것이지만, 여기에 더해 “한국경제 믿어도 좋다”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맡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내 경제가 안팎으로 악재에 직면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저마다 하반기 IR 일정을 잡아놨다. 당장 이달 말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출장을 떠난다. 손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공략하고 조 회장은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다음달 영국 런던을 포함한 유럽을 찾아 현지 주요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이 직접 국외 출장에 나설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주도로 하반기 중 IR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각 금융그룹 수장들의 행선지와 만나는 사람은 다르지만, 목적은 엇비슷하다. 각 금융그룹의 투자매력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일이다. 다만 하반기 IR을 준비하는 금융그룹 회장들이 느끼는 무게감은 더해졌다. 최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진 탓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떨어지고 설상가상 일본의 경제보복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도 격화됐다. 연초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이다.

금융그룹들은 이미 영향권에 진입했다. IR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외국인 주식 보유율이 최근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줄곧 오름세를 보이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이달 들어 1~2%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 IR를 펼치며 끌어올렸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악재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들이 만나게 될 글로벌 ‘큰 손’들은 각 지주사들의 수익 안정성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 전반의 신뢰성까지 확인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금융그룹들이 ‘한국 바로 알리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돈 들여서 IR을 벌이는 건 결국 금융지주 입장에선 장기투자”라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한국 경제와 각 지주사의 신뢰를 설명해서 평판효과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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