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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통화정책 대응 고려”…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 모으겠다”
30일 금통위 결과 주목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한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대외 악재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부와 ‘협력’에 강조점을 둬 이달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대외여건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은 정부와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원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회의지만 이날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한은 총재는 물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모두 참석해 시장 상황을 논의했다.

이주열 총재는 회의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한은 총재가 ‘정부와 중앙은행의 협조’를 언급하면서 오는 3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대상국) 제외 조치가 오는 28일부터 현실화하는 것을 감안해 통화당국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더 내리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며 이 자리에서 추가 인하 여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달 30일, 10월 17일, 11월 29일 등 세 차례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이달은 물론 10월이나 11월 중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공매도 규제를 꺼내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 뒤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이 큰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은 검토를 충분히 했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 하락이 현실화하면 싼 값에 되사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으로, 증시 불안정기엔 주가 폭락의 ‘트리거’로 지목돼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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