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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화조달 164조…은행권 “헤지는 잘 됐지만 비상체제로”
환위험 중립…당장 영향 없어
변동성 커지면 조달비용 부담
중장기 자금확보 방안 고심중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 역시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 데스크(Desk)’를 설치하고, 중장기 외화조달 및 타금융기관 협력 강화 등을 검토하며 '만약의 위기'를 대비 중이다. 외화자산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자평하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 높아지면 외화조달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의 집계 결과, 올해 3월 기준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외화자금은 261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사실상 외화자금 조달이라고 볼수 있는 외화자금차입금(63조원)과 외화사채(101조원) 규모가 164조원이다.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자금의 90% 이상은 미국 달러화다.

그간 은행들이 환율 변동성을 대비해 환헤지를 하는 동시에 외화 자산과 부채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환율의 변동에도 손익이 발생하지 않는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현재까지 조달한 외화자금 그리고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안정적인 포지션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화자금 조달 비용이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향후 사태 악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외화 유동성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미중 ‘환율 전쟁’, 한일 ‘경제 전쟁’이 외화조달 시장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금융시스템 스트레스테스트 등 외화 유동성지표를 여유 있게 관리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중장기 외화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타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커미티드라인(금융기관 간의 거래에서 유사시에 외화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 한도를 확대해 위기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위안화의 추가적인 평가 절하를 대비해서는 국내 소재 중국계 은행과의 '원·위안 상호커미티드라인'을 견고히 구축해 외화조달 라인을 강화하고, 코레스업무(해외현지화영업 협력, 송금 등)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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