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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동반타격①]국민연금 · 일본연금 동시 출혈…결국 국민피해
韓日 연기금 투자 모두 손실 확산
양국 노후자금까지 피해 불가피

[헤럴드경제=김지헌 · 최준선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이후 국내 증시에 투자한 한국·일본 공적 연기금 모두 투자 손실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무역 보복으로 양국 국민 노후자금까지 피해를 입는 형국이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량보유공시를 통해 밝힌 보유 종목 614곳(유가증권시장 398곳, 코스닥시장 216곳)의 2일, 5일 등 최근 2거래일 평가손실액은 총 3조4644억원에 이른다. 일본 무역보복에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증시가 폭락한 여파다. 단 이틀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47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170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13조원(2019년 5월말 기준)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 손실이 가장 컸다. 지난 1월 공시 기준,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10.1%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이틀동안 증시가 출렁이면서 7502억원가량 손실봤다. 2일과 5일 각각 4.1%, 11% 급락한 셀트리온도 1903억원 평가손실을 봤다. SK하이닉스(1523억원), 포스코(1289억원), LG화학(1168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국민연금이 손실을 기록한 종목이다.

2170억원 손실을 본 코스닥 시장에선 이틀만에 32% 급락한 메디톡스(271억원)나 CJ ENM(154억원), 제이콘텐트리(100억원) 등에서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하며 기대를 높인 종목들도 시장평균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 최근 1년 내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18곳의 지난 5일 평균 주가하락률은 3.7%에 달했다. 같은날 코스피 등락률(-2.6%)보다 부진한 성과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30곳의 평균 등락률은 -6.3%로 그 성과가 지수(-7.5%)보다 나았지만, 지분을 줄인 30곳의 수익률(-5.6%)보다는 부진했다.

같은 기간일본공적연금(GPIF)도 손해를 피하지 못했다. GPIF는 국내 상장사 158곳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원화가치 기준(지난 1일) 평가금액은 6조316억원 수준이다. 전날 기준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평가액은 5조828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GPIF는 448억엔, 원화로는 5163억원 규모의 손실액이다.

GPIF는 현대차우를 제외한 157곳에 대해 1% 미만으로 지분을 확보,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국내 증시 폭락세를 빗겨가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GPIF 역시 삼성전자에서 가장 큰 폭의 손실(원화기준)을 입었다. 삼성전자에서만 475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도 3곳이다. 셀트리온(154억원), SK하이닉스(107억원), 신라젠(102억원) 등이다.

국내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장기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성격상 한일 양국의 경제적 불안정은 연기금의 수익률 관리에는 위협이 될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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