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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CEO 생각을 읽다④] 개인 투자자에게도 공매도 문 활짝…디렉셔널은 어떤 회사?
개인투자자 간(P2P) 주식대차 플랫폼 '디렉셔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디렉셔널은 개인 투자자들끼리 주식을 빌리고, 빌려주는 대차거래 플랫폼이다. 증권사와 연계한 이 대차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들도 공매도(空賣渡) 투자를 할 수 있다. 기관대차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운다는 목표다. 슬로건은 ‘금융의 균형을 잡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제1차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지난달 규제 샌드박스 시행 100일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개인들이 공매도에서 불리하다고 인터넷 상에서 욕을 많이 먹는데 디렉셔널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 회사이기도 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해당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고,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저렴해진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남긴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투자자 등 ‘큰 손’들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사실상 기회가 제한돼 비판을 받아왔다. 자본력과 신용도가 낮은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직접 주식을 빌리지 못하고 개별 증권사가 빌려온 종목을 다시 빌리는 대주거래를 해야 한다. 대여 이자도 비싸고 종목과 물량도 한정돼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디렉셔널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개인 투자자들끼리 주식을 빌려주는 솔루션을 탄생시켰다. 금융당국에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 증대 ▷블록체인 도입을 통한 대차거래 투명성 달성 ▷머신러닝 알고리즘 도입을 통한 플랫폼 고도화라는 ‘혁신성’과 ▷대여자의 공정한 대여 수수료 수취 ▷차입자의 균형잡힌 양방향(롱·숏) 투자기회라는 ‘소비자 편익’ 두 측면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증권대차 중개를 하려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 인가를 받도록 한 자본시장법 규제 특례를 적용받았다. 금융위는 향후 디렉셔널의 운영 경과를 보고 현재 겸영업무로 돼있는 증권대차 중개를 별도의 업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서비스 개시는 가장 먼저 손을 잡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다. NH투자증권과 전산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더 많은 증권사들과의 연계를 추진 중이다. 사용자는 디렉셔널 앱에서 증권사를 선택해 주식 대차거래를 하면 된다. 일반 주식거래처럼 실시간 호가 테이블에서 이뤄져 재미있고, 합리적 시장 가격에 따라 대차수수료도 결정된다.

해외진출도 노린다. P2P 주식대차 플랫폼은 세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원 대표는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증권사와 연결시켜줄 수 있는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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