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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택’ 줄여도…신용카드 사용 더 늘었다
상반기 승인액 322.9조, 4.5%↑
수수료 인하에도 이익감소 ‘미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소비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 증가율은 작년 수준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년엔 사실상 신상품 출시가 전무한 상황에서도 카드 사용은 지난해보다 더 큰 폭 성장한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비상 경영을 하고 있는 카드사로선 불행 중 다행일 수 밖에 없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52조90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4.6%로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1~6월 승인금액은 32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9조1000억원)보다 4.5%(13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작년 상반기 성장률(4.3%)을 상회했다. 지난 5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카드 이용액 증가에 대해 “구매 편의성 및 배달앱 이용 등으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 증가가 지속됐고,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및 보건·의료 서비스 중심의 소비가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더불어 개선된 대기질 및 강수일 감소 등으로 인한 외부 활동 증가, 여행수요 증가로 인한 여행 관련 업종에서의 카드 이용 증가, 초중고 학부모 부담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제도 전면 시행(2019년 3월)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입장에선 이처럼 신용판매 볼륨 성장세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은 상황에서 신상품 미출시로 마케팅 비용까지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수익성 급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단 분석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여타 영업비용을 절감하고 자산 매각 등을 시행한 것도 주효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1~6월 당기순이익은 70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의 7640억원보다 7.1% 줄어든 것이지만 업계에선 우려했던 것에 비해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익은 2713억원으로 작년보다 3.8% 떨어지는데 그쳤다. 삼성카드도 지난해보다 1.2% 줄어든 192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6월 승인금액은 91조6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다만 작년 증가율(8.9%)은 밑돌아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한 전체 카드 사용액은 상반기에 41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4.9% 성장으로 작년(5.4%)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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