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세시장 안정에 따라 서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2012년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주택매매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53.6%로 2012년(52.61%) 수준에 근접했다. 고점을 형성했던 2015년 70.92%에 비하면 17.32%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서울 등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구별 편차는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4구(44.15%~50.28%)와 △마포(58.23%) △용산(47.35%) △성동(57.27%) 등 마·용·성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낮게 형성돼 있다. 매매가격 자체가 워낙 높은 것이 원인 중 하나다. 반면 △중랑구(69.69%) △강북구(66.61%) △구로구(66.15%) △관악구(65.68%)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세가율은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근접할수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활발해지면서 매매시장이 상승폭을 확대하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반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절반 수준(전세가율 50~60%)에서 움직인다면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에 소극적으로 변한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매매전환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갭투자도 마찬가지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갭·Gap)가 커지면 투자가 어려워진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집값이 반등에 나서는 분위기지만, 전세가율이 현재처럼 50%대로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는 매매가격이 과거처럼 상승폭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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