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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상한제 ‘전초전’ 치르는 과천…교착상태 지속되나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 방법·시기 놓고 장기화 조짐
과천 푸르지오써밋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대우건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도 과천의 지식정보타운 1호 분양을 놓고 정부와 업계 간의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식타운분양 내 후속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 시행사 이외에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향후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높은 주요 단지도 이번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 1호 분양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 일정과 방법 등을 놓고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금호·태영) 측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분양 방법과 분양 시기 등에 대해 현재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과천시는 지난 26일 열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를 3.3㎡당 평균 2205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은 당초 3.3㎡당 2600만원대의 분양가를 제시했지만 심의 과정에서 대폭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근 시세는 3.3㎡당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대로 형성된 상황. 하지만 공공택지인 지식정보타운 내 S6 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지난주 후분양으로 공급이 시작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3998만원에 달한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와 이 단지는 약 4㎞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현재 가격으로 분양이 어렵다는 것이 내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의무 임대기간이 끝난 뒤 비교적 자유롭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임대 후 분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장 급하게 결론을 내는 것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분양을 계획했다가 연기된 ‘과천 제이드자이’도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 단지는 토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하고, GS건설이 일부 자본을 출자해 시공에 나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당초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23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추산됐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측으로부터 문제제기를 받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지난달 “적정 분양가 검토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이후에는 분양 일정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등 지식타운 블록 내 다른 단지도 연내 분양이 계획돼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교착상태가 지속될 경우 잇따른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이 아닌 민간에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익성이 없으면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사업주체들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당분간 분양 일정 등에서 상당한 혼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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