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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알코올 지방간염, 결장 용종 및 암 발생 위험 높인다
정상인보다 결장암 발생 위험 2배 이상
지방간 의심되는 고령은 암 검사 필요
비만이 주요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결장의 용종 및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비알코올 지방간염이 결장 용종 및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는 최근 비알코올 지방간염이 결장 내 용종(장 점막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해 혹처럼 된 상태) 및 결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지난 2013년 2만4300여명에서 2017년 환자는 5만1200여명으로 연평균 2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의심되어 보라매병원을 찾은 환자 총 750명의 임상 데이터 및 병리 조직 검사 결과를 활용해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질병과 위험인자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해 결장 내 용종 및 암 발생에 미치는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750명의 63%에 해당하는 476명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되었으며, 이들 476명의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11.1%에 해당하는 53명의 결장 내 용종이 악성 종양에 가까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임상적 특징으로는 진행성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았으며, 당뇨 및 고혈압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50세 이하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12.4%만이 결장 내 진행성 용종이 발달해 있던 반면, 50세 이상 환자의 경우 32.6%에서 진행성 용종이 확인돼 노년일수록 비알코올 지방간에 따른 결장 내 진행성 용종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진행성 용종 및 결장암 발생에 대한 위험도(OR)를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결장 내 진행성 용종 및 암 발생 위험은 2.08로 정상 대조군(1.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이 진행성 용종 및 결장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였던 것이다.

김원 교수는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염에 의한 결장 내 진행성 용종 및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의심되는 고령 환자의 경우 간 조직검사 뿐만 아니라 반드시 결장암 및 대장암 검사를 함께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간 저널(Liver International)’ 2019년 6월호에 실렸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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