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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안되면 베트남이라도?...여행항공사, 대체지 ‘고심’
해외여행 판도편화 올 수도
인프라 변경 기회비용 부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여행주와 항공주의 급락이 다소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수료에 대한 부담으로 여름 성수기 일본 여행에 대한 취소율은 높지 않은 만큼, 이후 일본 여행 수요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지가 과제로 지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 사요, 안 가요, 안 봐요’로 대변되는 ‘보이콧 재팬’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이는 신규 예약 수요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7~8월 일본 노선 항공기 예약자가 전년대비 각각 5%, 3% 증가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예약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7월 1~10일 일본 노선 항공기 탑승률이 80% 중반대로 지난해와 유사하며, 아직까지 취소율은 높지 않다. 다만 신규예약 수요인 9월 이후 일본향 예약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와 여행사는 9월 이후 일본여행 대체상품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체감되는 인원 감소는 없지만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객이 여의치 않을 경우 9월 이후 일본 노선을 감소시키고 동남아나 중국 등 대체노선을 증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8월 기존 예약자 취소보다는 9월 이후 신규 예약자가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신규상품을 일본 대체지로 내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항공편 증편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항공사의 증편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일본 해외여행 수요 감소분이 다른 지역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지가 항공주와 여행주 반등을 위한 관건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다낭을 필두로 동남아 여행 수요가 견조해, 이 지역이 일본 노선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항공사들도 동남아 지역에 공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연간 출국자수 기준 일본 비중은 2011년부터 우상향을 지속하다 2017년 27%에서 지난해 26%로 꺾였으나, 베트남 비중은 2017년 9%에서 지난해 12%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일본향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대체여행 상품이 나오더라도, 여행주와 항공주가 눈에 띄는 반등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6월 발생한 일본 지진으로 올해 성수기 투자자들이 기저 효과를 기대한 바 있어 급락을 제어하는 요인 이상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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