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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통신' 막 내리는 ETRI…"AI 중심 연구기관으로 탈바꿈"
김명준 ETRI 원장 [ETRI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전자와 통신 분야의 기술 개발을 전담했던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연구기관으로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김명준 ETRI 원장은 24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는 하나의 소프트웨어(SW)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패러다임”이라며 “과거 30여년의 ‘전자통신’ ETRI는 이제 문을 닫았다. ETRI는 국가 지능화를 위한 AI 중심의 종합 연구기관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이 대폭 개편됐다. 부원장제가 신설되고 그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화융합연구소, ICT창의연구소 등 4개 연구소가 배속됐다. 김 원장은 “이 같은 안을 지난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인공지능연구소에만 450여명의 인원이 배정됐다. 이는 ETRI 전체 인원의 20% 수준에 달한다. 출연연의 역할과 책임(R&R)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공공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지능화융합연구소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김 원장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본부장급 인사도 대대적으로 단행됐다”라며 “세대가 10년 정도는 젊어졌다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ETRI는 지금까지 전자통신 분야를 선도하며 TDX(전전자 교환기), CDMA(무선분할다중접속), 반도체 등 기술 개발에 성공해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출연연이다. 김 원장은 1986년부터 ETRI에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올해 4월 1일 원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원장은 “5월 초부터 전담반을 구성해 경영계획서를 준비했다. 5월 26일에는 기획본부장이 ‘국가 인공지능 종합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안을 전 직원 앞에서 발표했다”라며 “그런데 8대 2로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AI와 관계가 없다고 걱정을 한 것 같다”라며 내부 반발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국가 정보화 기술을 개발했던 ETRI의 그동안 연구가 AI 융합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설득 끝에 지금은 5대 5 정도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내 ‘국가 지능화 종합계획’ 초안을 만들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김영삼 정부 때 ‘국가 정보화 종합계획’을 세웠고 김대중 정부에서 이를 실행하며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돼 네이버 같은 IT 기업이 나타날 수 있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계획 초안에는 연구개발 방향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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