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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삼성전자 21일 순매수…가격 메리트 ‘뚝’
이익 부진한데 PER 급상승
SK하이닉스도 비슷 주의를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21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년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연일 순매수했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장기 순매수는 지난 2013년 8~9월(20거래일 연속)과 9~11월(30거래일 연속)에도 펼쳐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PER(주가수익비율) 7배 수준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인 자금을 끌어당겼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실적까지 받쳐주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17조57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외국인 자금에 6월부터 가파르게 뛰었다. 실적이 받쳐주지 못한 상태에서 오른 주가는 고평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PER은 12.9배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보인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PER은 연초 6.1배에서 현재 14.27배까지 뛰었다.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낮은 68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PER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며 “이번 일본의 무역 조치가 반도체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더라도 실적 대비 과도하게 높아졌다. 현 수준에서 경계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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