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 바라며 손바닥 메시지로 세리머니 대신
진정한 스포츠정신 돋보인 여자수영 메달리스트들
우승을 차지한 마거릿 맥닐(가운데)과 2위 사라 셰스트룀(오른쪽), 3위 엠마 매키언이 시상식 후 투병 중인 이케에 리카코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어떤 스포츠든 시상대에서 가장 빛나는 건 선수들의 목에 걸린 메달이며 성취감을 얻은 선수들의 웃음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접영 100m 시상대에서 감동을 준 건 메달도, 웃음도 아닌 손바닥 글씨였다.
이날 첫 우승을 한 마거릿 맥닐(19·캐나다)은 사라 셰스트룀(26·스웨덴), 엠마 매키언(호주)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시상식 후 세 선수는 카메라를 향해 나란히 손바닥을 보였다.
선수들의 손바닥엔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연합] |
6개의 손바닥엔 ‘RIKAKO ♡ NEVER GIVE UP IKEE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지난 2월 백혈병 투병 사실을 알린 같은 종목 동료 이케에 리카코(19·일본)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시상 세리머니’였다. 손바닥글씨에 카메라맨 사이에서 먼저 감동의 탄성이 쏟아졌다. 또한 세 선수의 메시지가 전광판을 통해 비치자 경기장 관중은 손뼉을 치며 선수들의 응원에 동참했다.
메달리스트들이 리카코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손바닥을 펼치자 여러 대의 플래시가 터지고 있다. [연합] |
이 세리머니는 은메달리스트 셰스트룀이 맥닐과 매키언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셰스트룀은 이 대회 접영 100m 4연속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신예인 맥닐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었음에도 스포츠 동료애를 발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케에를 위한 세리머니까지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백혈병 투병중인 일본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 [이케에 리카코 인스타그램] |
한편 이케에는 일본 선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관왕 기록까지 갈아치운 실력 있는 수영선수로,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