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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CEO 생각을 읽다②- 핀다] 대출·투자상품 한눈에 비교…‘핀다’ 앱서 금융을 쇼핑하다
51개 금융사와 공식제휴 DB구축
개인별 대출한도·금리조회 비교
금융사 마케팅비용 절감 효과도

핀다(FINDA)는 2015년 이혜민·박홍민 공동대표가 창업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소수의 1%만 누렸던 정보와 혜택을 평범한 개인들에게 최대한 제공해 더 좋은 금융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슬로건은 ‘금융을 쇼핑하다’이다. 금융에서도 정보 비대칭이 가장 심한 대출시장을 먼저 흔들어놓겠다는 목표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금융회사들의 대출·투자상품 등을 핀다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져와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식제휴 금융회사 51개·총 250개 금융회사 데이터베이스(DB)·1만8000여 금융상품 DB를 구축했다. 개인의 조건과 검색어에 따라 상품의 상세 가입조건까지 한 눈에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혁신금융 서비스(대출모집인 1사 전속주의 규제 특례)로 지정되면서 이제는 단순 상품소개 및 비교에 그치지 않고 직접 대출모집인으로 뛸 수 있게 됐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의 재직·소득정보 등을 불러와 각 금융회사 여신심사시스템에 보내 대출한도 및 확정금리를 순식간에 조회해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객들이 각 금융회사를 찾아 ‘1차 한도조회→대출신청→서류제출→한도 및 확정금리(최종조건) 확인’ 작업을 수차례 반복한 뒤 ‘가장 적합한 금융회사 비교·선택→대출 실행’에 이르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핀다는 ‘데이터 기반 원스탑 대출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한다.

대출금리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고객들이 각 금융사의 대출상품 확정금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어 금리 투명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보 비대칭이 줄어들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자발적 금리인하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금융사들도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클릭 또는 트래픽 당 비싼 수수료를 내는 인터넷 광고와 달리 핀다는 대출계약 성사 시에만 중개 수수료를 과금하기 때문이다. 절감된 마케팅 비용은 금리인하 여지로 이어질 수 있다.

약점은 금융회사와 제휴 어려움이다.

핀다를 비롯한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 대출금리 비교 플랫폼들은 각 금융회사 여신심사시스템에 연결하는 전산망을 구축해야한다. 금융회사가 해당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안하겠다고 나오면 방법이 없다.

핀다는 현재 한국투자저축은행 1곳하고만 전산망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금융회사들과는 작업중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이라는 말이 무색한 게 사실이다. 핀다 측은 핵심 서비스만 갖추고 시장 테스트를 거치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첫 번째 버전을 시장에 출시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며 “이달 중 2곳의 금융회사가 추가되고, 연말까지는 복수의 은행을 포함해 최소 9개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9개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은 금융회사들과의 연계를 제공하는지가 비교우위가 될 수 있다. 핀다는 미국과 한국의 벤처캐피탈(VC) 및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약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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