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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인종차별 논란에도 자신만만 “내가 이기는 싸움”
오마르 의원 위장결혼 의혹에도 동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를 위해 백악관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떠나라”는 발언을 되풀이한 뒤 “내 생각에는 내가 이 정치적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 그것도 아주 큰 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공격했던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의원 4인방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 의원에 대한 소문을 언급하며 인신공격까지 했다.

한 보수 성향 매체 기자가 오마르 의원이 남자 형제에게 미국 체류 자격을 주기 위해 그와 법적으로 혼인한 적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 정부가 조사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자신도 들은 적 있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남자 형제와 결혼했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난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녀가 동생과 결혼했다는 말은 들었다. 분명히 누군가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르 의원이 남자 형제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돕기 위해 그 형제와 법적 혼인을 맺었다는 의혹은 그가 미네소타 주의회 선거를 위해 나선 시절부터 제기됐다.

이와 관련 오마르 의원 측은 성명을 내고 “완전히 거짓이고 터무니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의원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는 것은 내년 재선을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을 민주당을 대표하는 것처럼 구도를 만들어 민주당에 ‘극좌편향’ 프레임을 씌움으로써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민주당의 얼굴로 만들고, 그들을 변두리 집단으로 부각해 중도 유권자들이 그들에 대한 관심을 끄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트윗이 지나치다고 우려했으나 후속 트윗이 이어지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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