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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대화 회의론 비등…“트럼프, 플랜B 준비해야”
-“北, 도발 재개 가능성…트럼프 협상 자체를 재고해야”
-北美, 8월 중순까지 실무협상 둘러싼 샅바싸움할 수도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6·30 판문점 회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했던 북미대화가 다시 난기류에 휩싸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3주 뒤 포괄적 합의를 위한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3주라는 시한이 다 가도록 의미 있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북미대화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마저 증폭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실무회담과 연계시킨 것은 대화 재개 의지가 없다는 신호라며 “북한의 위선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정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8일 전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특히 북한이 올해 연말에 다시 핵·미사일 시험 재개에 나설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플랜B를 준비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북한은 북미대화를 비핵화가 아닌 ‘핵 제한’ 협상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진할만한 기초가 다져지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해 비관론을 펼쳤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미정상이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보였다면서도 북한이 현재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리고 뒤로 물러나는 것은 북한의 전형적 전술이라고 꼬집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연계시킨 것은 워싱턴과 서울을 분리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이 미국에게 한미연합훈련을 더 축소하자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이날 “우리는 한미연합훈련을 줄일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면서 “북미 실무협상 자체도 훈련이 끝나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까지 당분간 북미 간 기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판문점에서 요란하게 전세계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것은 지나간 일이 되고 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10월 넘어서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실무협상을 갖고도 샅바싸움이 8월 중순까지 가지 않겠는가 싶다”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내달 예정된 ‘19-2 동맹’ 한미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이 북미 싱가포르 합의에 어긋난다면서 미국의 차후 움직임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릴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미는 그러나 이번 동맹 연습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연습으로 계획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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