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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전의원 빈소 표정] MB “못 가 안타깝다”…적막감 속 곳곳 ‘통곡 탄식’
측근 이재오 통해 메시지 전달
유승민·김용태 등 정치권 인사 방문
SNS 통해서도 각계 인사 추모 물결

유승민·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망 소식에 “못 오게 돼 아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밝혔다.

정 전 의원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조문을 하려면 재판부에 신청해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며칠이 걸린다”며 이같은 입장을 이 상임고문을 통해 전달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이)평소에도 한 번 만나야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며 “저도 며칠 전에 전화를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몰랐다)”고 침울해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에선 적막감이 맴돌았다. 검은 정장 차림의 인사들이 끊임없이 입장했다. 일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오전 9시35분께 빈소를 나서면서 기자들을 만나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과 절망감을 제가 다 헤어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충격적이며, 가슴이 아프다”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저 세상에서 편안히 살았으면 한다”고 애도했다. 유 전 대표는 같은 당의 이혜훈·유의동·지상욱 의원과 함께 퇴장했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태근 전 새누리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 의원 등은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 병원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특히 김용태 의원은 전날 정 전 의원의 사건 현장을 찾아 “(우울증)상태가 호전돼 식당도 운영하고 방송도 했었는데 이런 선택을 해 충격”이라며 “지난주쯤 (정 전 의원에게)안부전화를 하고 다음 달 저녁식사나 하자는 말도 했다”고 허탈해했다.

정전 의원의 비보가 전해진 후 정치권 인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추모 글을 연달아 게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진짜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이라며 “부인과 개업한 식당에 때때로 가면 쑥스러운 웃음으로 감사해한 정 의원, 그곳은 모략이 없어 억울한 누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정치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있는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전날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의 부인이 그가 자택에 남긴 유서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정 전 의원은 종이 한 장에 자필로 ‘가족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 장례는 크게 치르지 마라. 어머니 옆에 화장해서 묻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쓴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의원의 발인은 오늘 19일로 잡혀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후 지난 2004년 17~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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