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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불청객 '땀' ②]땀띠로 긁적대는 우리 아이…옷은 헐렁하게
땀띠, 열 많고 조절 기능 약한 영유아에게 많아
옷 헐렁하게 입히고 씻긴 후 물기 잘 말려야
덥고 습한 날씨에는 땀 배출이 어려운 영유아의 경우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땀띠가 나기 쉽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박모(32)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제 갓 돌을 지난 아이가 계속 팔꿈치나 목을 긁어서 걱정이다. 자세히보니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땀띠가 난 것이다. 하지만 감기나 냉방병 등이 걱정돼 에어컨도 사용하기 조심스럽다. 자주 목욕도 시키고 베이비파우더도 발라줬지만 아이는 그래도 가려운지 자꾸만 칭얼댄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땀 분비가 많아지면서 땀띠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열이 많지만 피부 조절기능이 약한 영유아는 땀띠가 생기기 쉬워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울 때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서 땀을 발생시키는데 땀샘에서 만들어진 땀은 땀구멍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땀띠는 이런 땀구멍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피부 증상을 뜻하는데 ‘홍색한진’이라고도 한다.

땀띠의 원인으로는 자외선, 과다한 비누사용, 다량의 땀 등이 있다. 땀은 많이 분비되는데 땀구멍이 막혀서 나가지 못하니 땀이 나가는 통로나 땀샘이 터져서 주위조직으로 땀이 새 부풀게 된다. 이것이 붉고 작은 좁쌀 같은 형태로 피부에 생겨 따끔따끔하고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전지현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는 열이 많고 피부의 조절기능이 미숙해 땀띠가 생기기 쉽다”며 “특히 피부가 접히는 목, 사타구니 등에 땀띠가 잘 생긴다”고 말했다.

땀띠는 간단한 환경 변화만으로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우선 아이가 땀이 차지 않게 옷은 헐렁하게 입히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는 물로 땀이나 더러운 때를 씻어낸 뒤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목욕을 시킨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전 교수는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유아는 통풍이 잘 되도록 너무 꽉 조이는 바지 등은 피하고, 집에서는 하의 없이 기저귀만 채워놓는 것도 땀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듬뿍 바르기도 하는데 베이비파우더를 너무 많이 바르면 땀과 파우더가 떡처럼 달라붙어 피부가 숨을 못 쉬게 되고 오히려 바른 부위에 세균이 자랄 수 있다. 오히려 파우더가 땀띠의 원인이 되는 셈이다. 특히 이미 땀띠가 생겼을 경우라면 파우더의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아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가벼운 초기 땀띠일 때는 잘 씻겨주고 씻길 때 과도한 비누사용은 땀띠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하루 동안 여러 번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비누를 사용할 땐 손에서 거품을 낸 후 그 거품으로 닦는데 너무 세게 혹은 너무 많이 문지르지 않는 것이 덜 자극적이다.

또한 땀띠를 예방한다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마다 손수건을 감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 부위에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하므로 좋지 않다. 땀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땀이 덜 나도록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피부를 끈적거리는 상태로 두면 땀띠가 더 잘 생기므로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주고 땀에 젖은 속옷을 자주 갈아 입혀야 한다”며 “옷을 너무 끼게 입게 되면 피부가 축축해지면서 땀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옷은 가능한 가볍고 헐렁하게 입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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