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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bra 미래화폐 될까] 암호화 자산 ‘페북 리브라’ 각국 정부·중앙銀 반대 견뎌낼까

  • 기사입력 2019-07-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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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연동방식 택했지만
가격변동성 관리방법 등 의문
기존 금융시장에 치명적 영향
보안·투명성 문제 해결도 과제



페이스북이 리브라(Libra) 코인 발행계획을 발표한 지 약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기대감 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가격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할 지의 문제와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 블록체인을 차용함에 따른 보안우려, 리브라 준비금에 대한 ‘뱅크런’ 우려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의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 발행 자체가 가능할 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IT대기업이 암호화자산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을 내놨다는 점에서 새로운 디지털화폐의 탄생을 촉진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4억명 생태계의 스테이블 코인=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기업들이 뭉쳐 개발한 리브라는 잠재 수요가 광범위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 5월 기준 전세계 암호화자산 이용자가 300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페이스북은 월 24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17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금융소외자들이 리브라를 통해 금융시스템에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호화자산의 실효성을 크게 저해했던 극심한 가치 변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키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방식을 택했다. 비자, 마스터를 포함한 다수의 창립자 기업이 낸 자금이 바탕이 된다. 이 자금은 스위스 소재 비영리 컨서시움을 통해 운용된다. 스테이블 코인 테더는 암호화폐를 달러에 고정(1테더=1달러)했는데, 페북은 달러뿐 아니라 복수 바스켓 통화에 리브라를 고정할 계획이다. 바스켓 통화에는 달러를 비롯 유로, 파운드, 엔 등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국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위안화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디지털 제국(?)통화=테더는 코인 발행량만큼 충분한 보유금을 확보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받고 있으며, 암호화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테더 보유금을 빌려와 운영했다가 검찰조사를 받고 전체 암호화자산 시장 폭락을 야기하기도 했다. 리브라 역시 취급 업소에서 거래하는 과정에서 투명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기존에 의도했던 안정적 가치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어차피 기존 통화표시 단기채권으로 준비금이 운용되는 만큼 환율변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준비금이라는 바스켓 안에 여러 통화가 들어가 있어 환율의 등락에 따른 위험 전이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리브라가 확산되면 태환 준비를 위해 더 많은 전통자산이 필요하다. 선진국 단기채권으로의 자금집중이 불가피하다. 세계의 돈이 달러 등 일부 자산으로 집중시키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럽이 단일 통화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경제기초가 약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부담이 커진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각국 통화의 세력이 약해지면 경제격차를 조절하는 환율기능도 퇴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꺼번에 고객들이 리브라를 법정통화로 교환하려 한다면 지급 불능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페이스북을 포함한 100곳에서 준비금을 늘려 감당하거나 파산하는 수밖에 었다.

▶보안우려와 ‘주커버그의 손’=보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사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도용된 사실이 드러났으며, 마크 저커버그는 2012년께 이미 소홀한 보안수준을 인지했다는 정황까지 나타나 홍역을 치뤘다. 특히 리브라는 개방형 블록체인이 아닌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운영해 처리속도는 높였지만, 네트워크 참여가 특정 주체로 제한되는 만큼 해킹에 더 치명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리브라 생태계의 지배구조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초기창립자들이 운영권을 좌우한다. 페이스북 등 창립자들이 주도하는 회의(Council)가 이사회(Board)를 통해 집행부(Executives)를 통제한다. 페이스북은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언젠가’ 이 같은 중앙통제를 없애겠다고 주장하지만, 리브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금융자산 관리를 위해 ‘통제자’의 존재는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상 주커버그 제국의 화폐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중앙은행들 모두 “기존 금융시스템에 치명적”=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청문회를 비롯 넘어야 할 규제도 첩첩산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리브라의 잠재적 위험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마크 카니 BOE 총재 등 유럽 당국에서도 노골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리브라가 기존 금융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각국은 최고수준의 규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이달 공개한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에서 24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체 은행예금의 10%만 리브라에 투자해도 적립금이 2조달러, 한화 2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은행의 지급능력 하락, 대출금 감소, 막대한 해외자금 이전 등으로 국제 수지가 취약한 신흥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호 기자/you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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