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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박근형 KOTRA 벵갈루루무역관 관장] 편견에서 벗어나야 거대 유망시장, 인도가 보인다
인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인도에 대한 편견과 단편적인 정보로 ‘Wait & see’의 자세를 견지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고 있는 듯 해 안타깝다.

우리에게 인도는 매우 덥고 지저분하며 이해하기 힘든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미개한 나라이며, 외국인이 살기 힘든 곳으로 여겨진다. 우리 언론도 인도에서의 범죄, 홍수, 폭염 등 부정적인 뉴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업인들 역시 사기당하고 판매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사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일본, 미국 등 경쟁국들은 인도와의 무역· 투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인도로의 진출 기업 수가 우리보다 10배 많은 5000개사 이상이며, 취항 항공 노선도 늘려가며 인도와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고가부터 저가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넓은 소비계층이 존재한다. 우리 제품의 잠재구매자를 인도 전체의 5%만 고려하더라도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6500만명이 넘는다. 제조업 발전도 아직 미흡해 다양한 제품의 수출이나 저렴하고 우수한 인력을 활용한 현지 생산도 유망하다. 지리적으로는 중동과 아세안이 가깝고 상대적으로 미개척시장인 아프리카도 가깝다. 3000만명의 해외거주 인도인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 세계시장에도 팔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6대 수출 대상국인 인도로의 수출은 9% 증가세를 보이며 중미 무역분쟁, 자국 중심 무역정책의 글로벌화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효자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도정부의 GST(단일상품서비스세) 도입 등 제도 개선과 지방 29개주의 지속적인 사업인프라 개선 노력은 인도의 기업경영환경도 빠르게 개선시키고 있다. 세계은행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기업경영환경 순위에서 인도는 2016년 130위에서 2018년 77위로 크게 상승하며 중국(46위)이나 베트남(69위) 등과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

인도에서의 생활은 어렵기는하나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인도에서의 강력범죄율은 태국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곳도 주로 대도시와 일부 지역으로 한정돼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은 가보기도 쉽지 않다.

인도는 우리 기업이 지속 성장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활용 가치가 높은 나라다. 현재 한국과 인도의 관계는 양국 지도자들이 서로 형제라고 부를 만큼 최상의 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인도 비즈니스맨들도 한국 제품과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이 높다.

중국 이후 새로운 엘도라도로 여겨지는 베트남도 10여년 전 이런 분위기에서 시작했던 것을 하노이무역관에서 목격한 바 있다. 인도에 대해서도 어려움만을 되뇌기보다는 비즈니스 기회와 향후 걸림돌에 대한 극복 방법에 더 관심과 두었으면 한다. 과거의 편견과 현재의 단편적 현상에만 몰입해 실체를 보지 못하는 관광객 마인드가 아닌 냉철한 사업가의 시각으로 인도를 바라봤으면 한다. 그러면 미래의 거대 유망시장, 인도가 눈앞에 보일 것이다.

박근형 KOTRA 벵갈루루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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