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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지검장 인선 경쟁 가시화…‘참여정부 인연’ 검사장 3파전
윤석열 논란 ‘윤대진 1강’ 힘 빠져
이성윤·조남관도 靑파견 이력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윤대진(55·25기) 검찰국장의 친형 사건이 거론되며 차기 중앙지검장 인선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급부상한 검사장급 간부들도 이름이 여럿 거론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사이 단행될 전망이다. 총장 직속 수사 조직이었던 대검 중수부가 폐지된 이후 중요 수사를 독점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지검장은 당분간 지속될 ‘적폐수사’를 책임지는 한편 차후 검찰총장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요직이다.

차기 중앙지검장으로는 윤대진 국장과 함께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모두 참여정부 청와대 파견 경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당초 윤석열 후보자와 ‘대윤·소윤(大尹·小尹)’으로 불리며 각별한 사인 윤대진 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1순위로 꼽혔다. 윤 국장은 2003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지낼 때 소속 특별감찰반장을 지냈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당시 1년 선배였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학생운동을 하며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일 국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대진 국장의 친형 ‘윤우진 사건’이 집중적으로 언급되면서 경쟁구도가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성윤 검사장은 2004~2006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경희대 출신 첫 검사장으로,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사장에 발탁돼 대검 형사부장, 반부패부장을 연이어 맡았다. 대검 반부패부장은 전국 일선 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남관 부장도 2006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노무현 정무 말기에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냈다. 조 부장 파견이 결정되고서 한 달 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에서 비서실장이 됐다. 조 부장은 2000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1과장을 맡아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최종길 전 서울대 법대 교수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수사의 발단이 된 박연차의 비위를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 죄스러움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에 파견돼 ‘적폐청산TF’를 이끌었다.

법조계에서는 셋 중 누가 발탁되더라도 당분간 ‘적폐청산 수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석열 후보자의 관심분야인 공정거래 관련 기업 수사가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는 한편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재판 공소유지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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