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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지배연 "지주사 기업, 지배구조 개선 소극적"
하위 20개사 중 9개사가 지주회사 역할
영풍 그룹 은 핵심지표 이행률이 6.7% 로 가장 낮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주사일수록 지배구조 개편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6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170곳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이 40% 이상인 기업군(93곳)의 핵심지표 이행률은 49.7%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최대주주 지분이 40% 미만인 기업군(77곳)의 이행률(58.4%)보다 8.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하위 20개사 중 9개사가 지주회사(7곳)이거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영풍 그룹 은 핵심지표 이행률이 6.7% 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다른 기업보다 더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실제 평가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지주사 설립이 지배구조 개선 차원보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시행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지주사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해보이며, 이사회기능이 강화(의장 비겸임)되는 경우가 지배구조 평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올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됐으며 상장기업의 지배구조를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으로 구분해 권장사항 15개 핵심지표의 준수 여부를 'O, X'로 표기하게 했다.

이 연구소는 이 공시 내용을 기준으로 핵심지표 이행률을 따졌다.

연구소는 "최대주주 등 지배주주의 지분 비중이 작을수록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에 긍정적인 것으로 이해된다"며 "지배주주 지분이 집중될수록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30대 대기업집단 중 금융그룹 3곳을 제외한 27대 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96곳)의 핵심지표 이행률은 54.1%로 전체 기업의 평균(54.7%)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룹별로는 두산(공시 계열사 5곳)의 이행률이 66.7%로 가장 높고 SK(65.8%, 8곳), 삼성(62.7%, 10곳), LG(62.2%, 9곳), CJ(61.7%, 4곳), 현대산업개발(60.0%, 2곳)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평가가 가장 낮게 나타난 그룹은 핵심지표 이행률이 16.7%에 그친 영풍(2곳)이었으며 한국타이어(33.3%, 2곳), 세아(37.8%, 3곳), 한진(44.4%, 3곳), 현대차(45.8%, 8곳), GS(46.7%) 등도 50% 미만이었다.

연구소는 "10대 주요 그룹 중 경영권 승계 과정 중에 있는 현대차, 한진, GS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이며 특히 한진과 GS그룹은 주주 부문 핵심지표 이행률(각각 0.0%, 8.3%)이 현저히 낮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보면 핵심지표 이행률이 100%인 기업은 SK텔레콤과 POSCO였으며 민간 총수가 없는 9개 기업(POSCO, 포스코인터내셔널, KT&G,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포스코강판, 강원랜드)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이행률 하위 10개사는 영풍(6.7%), 다우기술(13.3%), 영원무역홀딩스(20.0%), 대상홀딩스(20.0%), 아모레퍼시픽(26.7%), 휠라코리아(26.7%), AJ네트웍스(26.7%), 대상(26.7%), 아이에스동서(26.7%), AK홀딩스(26.7%) 등이었다.

핵심지표 이행률과 투자지표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로는 시가총액과의 연관성(상관계수 0.19)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의 연관성(상관계수 0.08)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배당수익률은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이 겸임하지 않은 기업군에서 , 시가총액은 지주사와 비 27대 그룹 소속 기업군에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사회 효율성이 높거나 시가총액 등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핵심지표 결과치와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평가 결과치와 투자지표와의 연관성은 5개 업종(화학, 서비스, 운수장비, 전기전자, 건설)에서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운수장비(0.46)·전기전자(0.93),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운수장비(0.70)·전기전자(0.53), 배당수익률은 운수장비(0.63)·전기전자(0.78) 업종 내 공시기업에서 평가 결과치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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