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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도 뚫렸다...해군2함대 사령부에 거동수상자 도주
-병사에게 허위자백 강요해 사건 조작도 시도
-사건 현장 인근 의문의 오리발 은폐 의혹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목선에 2주동안 유린당한 동해에 이어 서해에서도 우리 군의 경계 태세가 뻥 뚫리는 일이 발생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최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거수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밤 10시02분쯤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무기고 인근에서 근무초병이 거동수상자를 발견, 피아식별을 위해 3회 수하를 하였지만 거수자는 이에 불응하고 그 자리에서 도주했다. 이후, 기동타격대, 5분대기조 등이 투입하여 수색을 진행했지만 거수자를 검거 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2함대는 정보와 헌병, 안보사 등으로 구성된 부대 내 정보분석조를 가동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건 발생 3시간여만인 새벽1시 대공용의점이 없고 내부자의 소행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 의원은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석연치 않은 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함대에 따르면 거수자 수색 중 부대 골프장 입구 아파트 울타리 아래에서 ‘오리발’이 발견되었지만, 골프장 근무자의 것으로 판단해 자체적으로 오리발에 대한 조사를 종료했다.

또 거수자가 도주해 신변확보가 되지 않았지만, 내부 인원으로 추정해 사건 발생 3시간 만인 새벽1시에 대공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자체 결론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거수자 색출에는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합참에서 거수자 도주 사태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거수자 도주 사건과 관련해 사건을 조작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도주자를 찾지 못한 해군 2함대사령부 영관급 장교가 소속 부대 병사에게 압력을 행사해 허위 자백을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동해와 서해에서 연이어 발생한 경계실패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 등으로 볼 때 군의 자정능력은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며 “국민의 불안감이 더 확대되기 이전에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사건은 막연한 안보, 막연한 평화에 대한 환상이 우리 군의 기강을 무너뜨린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며 “오리발, 병사의 허위자백, 경계작전 실패 등 이번 사태의 모든 진실을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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