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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인캐피탈 ‘휴젤’ 매각 추진
베인캐피탈이 보톡스·필러 업체 휴젤 매각에 나섰다. 2017년 9275억원에 인수한 이후 2년여 만이다. 매각희망가는 최소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자로 LG생활건강이 거론된다. LG생활건강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올 초부터 휴젤을 매각하기 위해 전략적투자자(SI)를 모색했다. LG생활건강은 휴젤 인수 검토에 대해 부인했지만 IB업계에는 LG생활건강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 있다고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인수한 가격에서 약 30%만 올려 받아도 매각가가 1조2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휴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FI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인캐피탈은 휴젤 지분 24.36%를 보유한 동양에이치씨 주식 4만주를 4728억원에 사들이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에 454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총 9275억원을 들여 휴젤 경영권 지분 약 41%를 확보했다. ▶관련기사 18면

베인캐피탈은 이번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들어 동양에이치 합병 작업도 진행했다.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는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22.61%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에이치는 명목상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로 휴젤 지분 18.36%를 갖고 있다. LIDAC는 동양에이치씨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합병 절차를 걸쳐 휴젤 지분 41%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 합병은 오는 15일 완료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휴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태극제약을 446억원에 인수하며 더마화장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용 사업에 바이오 및 제약 기술을 접목하는 등 기능성 화장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베인캐피탈 측 보유지분 시가는 약 7400억원이다. 50%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도 1조1000억원 가량이다. 베인캐피탈의 2년전 인수가격을 감안하면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다.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올라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 외 미국 화장품·퍼스널케어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늘리면서 휴젤 단독 인수는 자금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추진 주체가 사모펀드인데다, 인수의향을 가진 곳이 LG그룹 최고 우량계열사인 만큼 FI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인수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베인캐피탈 측과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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