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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북’ 전락 巨人…꼴찌 탈출 출구가 안 보인다
지난주 SK·키움에 내리 6연패
타선·마운드 엇박자 고민 깊어
이대호 부진·선수 기용도 의문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져야 멈출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의 추락이 한없이 계속되고 있다. 5연패, 6연패, 7연패를 수차례 기록했던 롯데는 7일 키움전에 패하면서 지난주 SK와 키움에 6승을 헌납했다. 두산전 위닝으로 살아나는 듯 했던 6월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다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이미 5강 도전은 언감생심, 한화의 추락으로 내심 기대했던 탈꼴찌 가능성마저 뒤로 미뤄야할 상황이 됐다.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할지 난감한 게 지금 롯데의 현실이다. 선발투수 부재, 포수부재, 3루수 부재로 바닥권에서 출발한 롯데는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붕괴되고, 마운드가 제몫을 해주면 방망이가 차디차게 식어버리는 엇박자가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그런대로 공수에서 버텨냈더니 이번엔 불펜이 주저앉는다. 주전기회를 많이 준 김원중 한동희 강로한 등 신예 선수들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이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4번 이대호의 부진은 심각하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겠지만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타선이 극도로 침체됐을때 타격코치의 조언이나 코치진의 자리이동, 새로운 선수의 기용 등에 소극적이고, 마운드가 흔들릴 때도 별 다른 변화를 주지않는다.

또 팀이 침체된 상태에서도 김동한 나경민 홍성민 김건국 최영한 등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준 선수들을 좀처럼 기용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드러내는 시각도 있다.

팀의 간판타자인 이대호가 5월에 반등했다가 6,7월에 침체에 빠져 공격리듬이 계속 끊기는데도 타순변경이나 휴식을 주는 등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는 것도 팬들이 답답해 하는 부분이다. ‘홈런왕 박병호도 안맞으면 2군에 다녀오는데 38세 타자가 부진해도 전경기에 4번으로 나서는 건 무리 아니냐’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올시즌 롯데의 부진은 구단의 안일한 시즌 구상이 시발점이었고, 지난해 불펜진을 혹사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발에서 제몫을 해준 노경은을 FA계약과정에서 놓아버렸고, 모든 전문가들이 우려한 포수진의 공백을 FA영입이나 시장에 나온 베테랑 선수들의 보강으로 보완할 생각조차 하지않은 것은 지나친 낙관이 아니라면 방임에 가깝다.

냉정하게 말해 남은 시즌 롯데는 탈꼴찌 정도가 가능한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가진 전력안에서 최선의 조합을 끊임없이 찾아보고,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를 줄이고, 경쟁자보다 나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둘 떠나가는 팬들은 지금 성적을 기록한 롯데 프런트와 선수단이 감수해야할 형벌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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