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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거나 가슴 위까지 상의를 거리낌 없이 치켜 올리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이다.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는 이에 걸 맞는 공중도덕을 강조하기 위해 야외에서 웃통을 벗고 활보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산둥(山東)성 등 지방 정부들이 공공장소에서 셔츠를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지난(濟南)시 당국은 “공원이나 광장, 버스, 금융가 등 공공장소에서 여름철에 상의를 탈의한 채 다니는 사람이 있는지를 엄격히 감시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톈진(天津)과 선양(瀋陽), 한단(邯鄲) 등 다른 도시들도 이런 비문화적인 행동에 대한 단속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톈진에서는 지난 5월부터 공공장소에서 셔츠를 입지 않고 다니지 않을 경우 최대 200위안(한화 3만4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선양은 한발 더 나아가 상의를 탈의한 채 다니다 적발된 직장인의 경우 해당 직원의 고용주에 통보해 전 직원이 시정 교육을 받도록 했다.

중국의 지방 당국 관계자는 “상의를 벗고 다니는 것은 비문명적인 행동으로 이를 금지하는 것은 도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두(成都)의 한 매체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상의 탈의 금지’캠페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의 지지 의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관없다”는 반응 또한 많아 중국 내 여론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채 돌아다니는 현지 남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노인층의 경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상의 탈의 행동은 전통 농업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대학의 한 교수는 “농부가 밭에서 웃통을 벗은 채 일하는 건 흔한 광경인데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이제 상의를 벗은 채 돌아다니는 것은 어울리지 않은 행동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