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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차 글로벌 히트 ‘크퀘’, 롱런 비결은…


- 서브컬처 소재 콜라보레이션, 센스 넘치는 패러디에 유저 열광
- 시기 적절한 업데이트와 유저 의견 반영이 핵심

지난 2014년 12월 첫 출시된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6월 14일 기준으로 게임 지표가 파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지난 5월까지만해도 매출순위 100위권을 오가던 이 게임은 1달 만에 매출순위 2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한때 10위권을 노릴 정도로 성공을 거둔다. 반면 게임 다운로드 순위는 200위권에서 300위권. 일반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프로모션을 가동, 다운로드 순위를 높인 뒤 매출을 기대하는 전략과는 판이한 구도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공비결은 어디에서 왔을까. 특이한 지표를 보이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뜯어 봤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추억속 RPG를 표방하며 등장했다. 잘 만들어진 2D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서브 컬쳐 시나리오를 담아 게임을 완성했다. 악의 세력을 봉인하고 여신들을 만나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목표. 이 과정에서 매력적인 동료들과 NPC들이 나와 주인공을 웃기고 울리면서 게임을 진행한다. 탄탄한 게임 시스템과 몰입감있는 시나리오가 시너지를 내면서 게임은 인기를 끈다. 출시 6개월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은 크게 주목받는다. 

처음부터 '캐릭터'에 집중
게임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근간으로 출발한다. 주인공은 용사대장이 돼 용사를 영입하고 여신과 함께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한다. 각 시나리오들은 서브컬쳐에서 주로 나타나는 애니메이션들의 전형. 대신 여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더하고, 각 캐릭터별 관계를 설정해 몰입감을 잡는다. 시나리오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이 다시 용사로 합류하고, 새로운 용사들을 육성하면서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간다.
 



당연히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서브컬쳐의 전형. 게임에 등장하는 이른바 7대 여신들에게는 '모에 요소'라 불리는 포인트들을 넣었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는 컷신과 스킬 연출을 더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도록 틀을 잡았다. 그렇다보니 시나리오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신규 캐릭터를 갈망하게 되고, 신규 캐릭터가 등장하면 관련 시나리오와 설정이 업데이트되면서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만들어 낸다.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범상치 않다. 일례로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는 '심청이'캐릭터를 보면 이들의 센스를 짐작케 한다.

특급 콜라보레이션으로 시너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이미 '캐릭터성'을 알린 용사들이 새롭게 추가된다. 잘나가는 해외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것. 그것도 평범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점에서 차이가 크다. 앞서 대전액션게임 '길티기어'나 '킹 오브 파이터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련 캐릭터를 등장시킨 바 있다. 각 캐릭터들의 세심한 움직임과 대사들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콜라보레이션하는 타 게임과 달리 '킹 오브 파이터즈'에서는 최종보스 '루갈 번스타인'마져 등장시킬 정도로 서브컬쳐에 대해 폭 넓은 이해도와 활용도를 선보이면서 인기를 끈다.
이들의 행보는 끝이 없다. 리듬액션게임 '디모'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RWBY', 전설적인 RPG게임 '이스8'까지도 라인업에 넣는다. 그리고 각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될 때 마다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지표 반등 핵심은 '고블린 슬레이어'
6월 중순을 기점으로 게임 지표가 크게 뜬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엔 일본 애니메이션 신작 '고블린 슬레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방영을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을 발빠르게 제휴해 콜라보레이션으로 캐릭터를 삽입했다.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캐릭터 추가가 아니라 이벤트신을 추가하고, 컷신을 넣고, 일러스트를 추가하는 등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게임 유저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유저들도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삽입하는데 주력하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에도 매출은 크게 뛰었고 로드컴플릿은 이를 전후해 매일같이 이벤트를 진행해 유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매일같이 특정 용사들의 뽑기 확률을 높이는 이벤트나, 도전모드 입장에 필요한 고기를 줄이는 것과 같은 가벼운 이벤트들이 줄을 잇는다. 6월 26일에는 '카탄'을 연상케하는 호박밭 점령자 모드를, 6월 27일에는 신규 코스튬과 일러스트, 용사들간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폭풍 업데이트에 나선다. 한 번 복귀한 유저들이 끊임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셈이다.

노하우 중요한 게임 시스템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게임 시스템도 이 게임의 충성 유저층 확보에 큰 몫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캐릭터를 뽑아 조합을 짜는 시스템은 유지되나 깊이가 다르다. 게임에는 약 100개가 넘는 용사들이 존재한다. 각 용사마다 약 50개가 넘는 설정이 존재하고 이 변수에 따라 게임을 즐기는 방법에 차이가 발생한다. 일례로 초보자들이 쓰는 국민트리 일명 알뮤칸(알렉산더, 뮤, 아칸) 조합이 좋은 예다. '알렉산더'는 탱커로 스킬을 사용하면 아군 전체에 가는 피해를 대신 입는다. 여기에 마법피해를 5회 방어하는 스킬과, 특수스킬에 따라 체력 회복까지 담당하는 유닛이다.
 



'뮤'는 힐러다. 아군 용사들이 3체인 콤보를 쓸때마다 블록을 하나씩 뽑아낸다. 동시에 스킬을 쓰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유닛이다.
'아칸'은 전격구슬을 활용해 아군에게 '방어 관통력' 효과를 올려 주고, 동시에 상대방에게 공격을 할 수 있다.   각 캐릭터별로 다른 플레이 방식과 조합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직접 플레이할 때 뿐만 아니라 적을 상대할때도 다른 조합과 플레이방식이 요구되는 점이 핵심이다. 그렇다보니 지속적으로 게임을 파고들게 되고,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고, 다시 관련 캐릭터들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재미를 얻고, 부족한 시너지를 만회하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점이 포인트다.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매력
결국 이 게임만이 갖고 있는 캐릭터성과 연출력, 시나리오와 재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저는 게임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 심심할때쯤 한번 켜보고,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하면 게임을 하게 만든다. 이 구도를 짜고, 꾸준히 퀄리티를 유지하며, 새로운 재미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개발사의 실력이 만들어낸 셈이다.
 



다른 의미에서 이 개발사가 게임에 담은 노력과 애정은 그대로 게이머들에게 전달돼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동시에 귀환하는 유저들의 특성을 잘 알고 그들을 저격(?)하는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별다른 추가 다운로드 없이도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복귀하고, 매출을 올리고, 다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 그것이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5년동안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이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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