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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줄이려 M&A…부실해소 대신 ‘승자의 저주’ 키웠다

  • 기사입력 2019-07-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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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04~2017년 1379건 분석
적자·자본잠식 등 재무 더 악화
“M&A 질적 효율성에 관심 둬야”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기업 인수합병(M&A)은 주로 재무적 부실을 줄이려 이뤄졌지만, 되레 부실성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1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기업인수의 재무적 성과: 한국의 사례’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인수는 주로 재무적 부실과 관련해 발생하나 실제로는 부실을 해소하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4∼2017년 국내 상장기업 인수합병 가운데 금융기관 사이 거래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변경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사례를 제외한 인수합병 1379건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냈다.

분석 결과 인수합병 대상이 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무적 부실 상태였으며, 인수합병 이후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 모두 부실이 더 커졌다. 피인수기업 가운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곳이 53%, 자본잠식상태인 기업은 61%였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등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71%에 달했다.

피인수기업의 재무상태가 나쁠수록 인수합병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또 피인수기업의 모회사에 재무적 부실이 심할 경우에도 합병 발생 가능성이 올라갔다. 이렇듯 기업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목적에 인수합병이 이뤄지나 합병 후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의 재무적 성과는 오히려 나빠졌다.

분석 결과 피인수기업은 인수합병이 이뤄진 지 2년 후를 기준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4.9%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이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상태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인수기업은 총자산순이익률이 4.8% 하락했다.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심각할수록 기존 대주주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질 확률이 높았다. 재무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주식을 대규모로 신규 발행해 새 대주주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기존 주주의 주식을 새 주주에게 파는 방식 대신 이 방식을 택할 경우 기존 대주주는 대가를 즉시 지급받기 어려우며 지분율은 자연스레 낮아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은아 부연구위원은 “재무적 부실을 이유로 인수합병이 발생했으나 부실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M&A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등에서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추구한다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인수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합병 시장의 양적 확대만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둬야 한다”며 “기업인수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업의 재무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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