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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7개월 연속 감소, 1년만에 깨질 연수출 6000억 달러
수출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 6월 수출 실적은 44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3.5%나 감소했다. 벌써 7개월째 이어지는 감소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간보다 폭이고 속도다. 3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사상최초로 넘어섰던 연수출 6000억 달러 고지(6049억 달러)의 붕괴는 기정사실이다. 달랑 1년만에 무너지는 것은 물론 2017년(5737억달러)이나 2014년(5727억달러)의 실적에도 미치지 못할 상황이다. 수입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여서 연 교역량 1조 달러라는 무역대국의 상징까지 깨지게 생겼다.

정부는 줄창 “하반기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행스럽게도 수출 부진, 투자 부진이 서서히 회복되고 좋아지는 추세”라고 말한게 불과 한달전이다. 하지만 희망가일 따름이다. 오히려 상반기보다는 덜 나빠질 것이란 표현이 맞다. 많은 연구기관들은 그렇게 봤다. 수출 위기를 적시한 곳은 한 둘이 아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이 올해 주력산업 수출이 7.4% 줄어들고 특히 반도체는 21.3%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6.4% 감소한 566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그 정도에 그치면 다행이라 할만큼 악재는 연속으로 터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한술 더 떠 베트남 악재까지 출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으며 베트남이 중국보다도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과도하게 이익을 챙긴다”고 비난하면서 무역제재를 공식화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미국의 무역 제재 대상이 된다면 우리 수출의 기상도는 먹구름에서 태풍으로 급변하게 된다.

일본의 무역보복은 아예 가시화 단계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재단 해체 등이 겹치면서 감정싸움을 하던 일본은 반도체ㆍTVㆍ스마트폰 등의 제조에 꼭 필요한 3개 첨단 재료의 한국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교역으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수출 감소는 치명적이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7년만에 적자를 낸 것도 수출부진에 기인한다. 수출 감소가 멈추지 않으면 국제수지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 앞으로도 흑자 기조는 계속 흔들릴 것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에게 생존의 유일한 길은 수출을 살려 기업 실적을 개선시키고 그걸 통해 내수를 진작하는 것이다. 수출부진이 곧 경제위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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