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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다모클레스의 검

  • 기사입력 2019-07-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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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부 발랑시엔 미술관에 가면 19세기 프랑스 화가 펠릭스 오브레의 유화작품 ‘다모클레스의 검’이 있다. 기원전 4세기 시칠리아 왕국의 디오니시우스 2세는 신하인 다모클레스가 왕이 누리는 엄청난 부와 권력을 부러워하자 그에게 하루 동안 왕좌에 앉아보도록 했다. 다모클레스는 호화로운 왕좌에 앉아 있다가 한 올의 말총에 걸려있는 날카로운 칼끝이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혼비백산한다. ‘다모클레스의 검’ 이야기는 권력의 화려함 뒤에 위기가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경고의 의미로 흔히 쓰인다.

실물경제를 지원하며 부를 창출하는 금융시스템도 종종 화려한 권력을 가진 왕좌에 비유된다. 하지만 그 위에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금융위기라는 치명적인 칼날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의 주장처럼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은 내재적 불안정성 때문에 크고 작은 금융위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고 시장경제가 존재하는 한,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금융위기는 되풀이될 것이다. 그 전개방식, 규모와 파급효과만 다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평화로운 시기에는 내성에 젖어 위험을 생각하지 못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는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 위험성을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또한 다른 곳에서의 부실이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동조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취약하다. 특정한 순간, 장소에서의 위기발생 확률을 줄일 수는 있어도, 어느 한 곳의 위기가 급속히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예측하고 피하기는 어렵다.

올해 초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구름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만으로도 폭풍이 친다. 세계경제에 폭풍이 몰려올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 심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막연한 낙관론보다는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강원도에서 산림 2832헥타르(㏊)가 불타고 주택 553채가 소실되는 대형 산불이 있었다. 당시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평택시 소재 현화중학교 학생들이 탄 버스에도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평소 재난대피 훈련을 실제 상황처럼 충실히 수행했다고 한다. 덕분에 학생 199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평상시 위기대응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 준 생생한 사례다.

예보는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전사적 금융위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2019 위기관리훈련’을 실시했다. 위기발생 시 재무구조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실제 금융회사의 재무제표를 활용해 가상의 시나리오에 따른 심층 재산실사ㆍ정리비용 검증 등의 모의 정리훈련을 실시했다. 금융위기 발생 시 리스크 감시ㆍ정리ㆍ회수ㆍ지원 분야의 전 직원이 동시에 투입돼 부실금융회사를 신속히 정리할 수 있도록 연습한 것이다.

‘평안할 때도 위험이 닥칠 것을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위기상황에 대비해 평시에도 위기관리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경계심을 낮추지 않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잘 대비한다면 아무리 큰 위기라도 정면돌파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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