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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리뷰-넷기어 RAX40]와이파이6 대중화 앞당길 공유기


통신은 더 빠른 속도를 위해 발전해 왔다. 무선이 유선을 대체하는 시점에서는 전파가 골고루 멀리 퍼지게 하는 커버리지도 이슈다. 여기에 라우터(공유기) 한 대가 많은 기기와 연결되는 능력도 필요해졌다. 곧 다가올 사물 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인텔은 오는 2022년까지 미국 가정에서 기준으로 최소 13대의 기기와 공유기가 연결될 것으로 분석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몇 대만 연결해도 느려지고 끊기는 와이파이5(Wi-Fi5, IEEE 802.11AC) 공유기에는 버거운 숫자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더 빠르고,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기계를 연결하는 최신 규격 와이파이6(Wi-Fi6, IEEE 802.11AX)을 선보였다. 올해 초부터 상용화가 시작돼 이 기술을 탑재한 공유기가 하나씩 늘고 있다.
 



신기술을 쓴 전자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기술 과시의 목적도 있어 최상급 스펙과 기능을 포함하는 탓이다. 그런데 기술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중요하다. 유저에게 필요한 기능을 알뜰하게 지원하는 합리적인 제품이 일상적으로 쓰여야 시장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 기기 전문 제조사 넷기어는 이런 시대를 한 발 당기려는 것 같다. 필요한 기능만 남긴 실용적인 와이파이6 공유기를 내놨기 때문이다. 오늘 리뷰할 '나이트호크 AX4 4-스트림 와이파이6 AX3000 라우터(이하 RAX40)'가 그 주인공이다. 최대 3Gbps 속도와 와이파이6 규격의 핵심인 OFDMA 기능을 품었다.

나이트호크 DNA 물려받은 디자인
 



넷기어 RAX40은 '나이트호크 AX' 시리즈의 콘셉트를 공유한다. 본체 중앙의 디자인이 이를 주장하는 듯 멋스럽게 생겼다. 차이점은 버튼과 LED 배치, 가동 범위가 넓은 안테나의 사용 등이다. 유저에게 익숙한 공유기의 모습도 남아있다.

박스를 열면 제일 먼저 듬직한 본체가 보인다. 밑 공간에 전원 어댑터와 이더넷 케이블(랜선)과 각종 사용설명서와 보증서가 담겼다.
 



본체 정면에서 위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기기 정보를 보여주는 부분과 통풍구로 나뉜다. LED는 순서대로 전원, 인터넷 연결, 2.4Ghz 밴드, 5Ghz 밴드 1번부터 4번 유선 포트, USB 3.0 포트 상태를 보여준다. 와이파이 버튼과 WPS(Wi-Fi Protected Setup, 자동연결) 버튼도 위쪽에 배치됐다.
 



아래쪽에는 벽 설치(월 마운트) 홈과 초기 설정에 필요한 접속 정보, 고유번호(시리얼 넘버), 맥 주소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외의 영역은 냉각을 위한 통풍구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구멍을 통해 본 내부에는 두 개의 큼지막한 방열판이 보인다.
 



RAX40은 정면이 얇고 뒷면이 두꺼운 구조다. 아래쪽 방열판을 거쳐 뜨거워진 공기를 위쪽으로 모아 배출하기 위한 구조로 추정된다. 아래쪽에는 격자무늬의 패널로 덮였는데, 언뜻 환풍구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구멍이 없어 통풍구의 역할은 아니다.
 




옆면에는 본체와 연결된 일체형 안테나(2x2) 한 쌍이 붙어 있다. 두 안테나는 앞뒤로 약 180도, 좌우로 약 9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음영지역을 지우는 것은 물론, 자주 사용하는 위치에 안테나를 조준해 무선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벽걸이 TV 뒤 공간에 공유기를 설치하는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뒷면에는 전원 버튼과 커넥터, 인터넷(WAN) 포트, 4개의 기가비트 랜 포트, USB 포트, 리셋 버튼, LED 켜고/끄기(on/off) 스위치가 배치됐다. USB 포트는 3.0 규격이라 프린터나 스캐너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외장 하드를 연결해 네트워크 저장소(NAS)나 스트리밍용 저장소(DLNA)를 꾸릴 수 있다.

기본은 탄탄하게, 성능은 확실하게
 



RAX40은 넷기어가 선보인 두 번째 와이파이6 공유기다. 최대 속도가 3Gbps에 달하는 AX3000급이다. 커버리지가 넓은 2.4GHz 밴드는 최대 600Mbps, 빠른 속도가 강점은 5GHz 밴드는 2400Mbps로 쓸 수 있다. 풀-패킷 프로세싱 오프로드(Full-Packet Processing Offload) 기술로 CPU의 부하를 낮춰, 통신 성능 향상도 꾀했다.

전 기종인 RAX80이 최상위 프리미엄 유저를 타깃으로 한 전략상품이라면, RAX40은 보급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다. 차이는 USB 3.0 포트 수, 링크 어그레이션(LACP) 지원,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 기능, 랜 포트 수 등이다. 최고급에 해당하는 기능이 일부 제거됐다. 대신 인텔 AnyWAN 네트워크 전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 및 512MB 램(RAM) 등을 탑재하고, 필요한 기능만 남겨 부담을 낮췄다.
 



핵심은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액세스(OFDMA)기술이다. 와이파이5는 통신을 요청한 단말기에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했다. 통신 기기가 많아지면 당연히 속도가 느려졌다. 

반면, OFDMA는 단위 별 데이터(패킷)를 묶어 한 번에 전달해 속도가 더 빠르다.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응답속도도 짧아졌다. 이는 스트리밍 기반 클라우드 게임 및 원격(리모트) 플레이 플랫폼과도 어울리는 특징이다.

RAX40은 OFDMA 기술로 동시 최대 16대 기기에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여러 기기에서 4K UHD 스트리밍을 시도했을 때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한다. 또, 빠른 응답속도는 스트리밍 게이밍 시대를 지원하는 미래지향적인 부분도 있다. 단, 연결된 인터넷 회선보다 빠를 순 없다.
 



이 밖에 유저의 방향으로 전파를 집중하는 빔포밍+(Beamforming+), 많은 단말기와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다중입출력(Multi User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MU-MIMO), 서비스 품질(Quality of Service, QoS), 5GHz 밴드의 160MHz 대역폭 및 DFS 채널 지원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넓은 커버리지는 기본
 



테스트를 위해 RAX40을 설치했다. 넷기어 공유기는 인터넷과 전원을 연결하고, 초기 설정을 진행해야 한다. 이는 RAX40도 마찬가지다. 설정은 PC나 스마트폰으로 진행된다. 넷기어는 동봉된 설명서로 나이트호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쓰길 권장한다. 

스마트폰과 공유기를 연결하고, 앱이 시키는 대로 하면 정보를 입력하면 설정이 끝난다. 나이트호크 앱은 원격 관리 기능도 충실하니 PC를 켜기 귀찮을 때 쓰기 편하다.

전달력과 커버리지를 알아보기 위해 5GHz 밴드 신호 강도를 측정했다. 측정 도구로 LG V50과 넷기어 시그널 스트렝스(Signal Strength) 앱을 썼다.
 



실측 결과 공유기 옆에서는 –28dBM, 벽이 가로막은 계단실에서는 –40dBm 강도로 신호가 잡혔다. 한 층을 올라가자 강도가 –60dbm후반대로 서서히 떨어졌다. 측정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상 업무나 사용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얼마나 멀리 신호를 전달하는지 보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먼저 건물 1층(공유기는 4층 사무실에 위치)에서 측정했을 때 강도는 –75dBm, 직선거리로 약 50m 떨어진 도로(네이버맵 기준)에서는 –58dBm에서 –62dBm을 오르내렸다. 운행 중인 차량과 측정 주기에 따라 소폭의 변화가 있었으며, 거리 보다는 각도에 따른 변화가 컸다.
 



이후 10m~15m를 이동한 뒤 측정한 결과 –70dBm까지 낮아졌다. 스마트폰과 공유기 사이를 돌담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벤치비 앱으로 속도를 측정했는데, 다운로드 50.9Mbps, 업로드 18.1Mbps, 지연속도(핑) 25.6ms가 나왔다. 100Mbps 인터넷 회선에, 와이파이6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으로 연결한 상태에서도 괜찮은 속도가 나왔다.
 



신호 강도는 셀수록 커버리지가 넓고, 연결도 잘 된다. 하지만 너무 강한 신호가 부담된다면, PC 관리 페이지에서 밴드별로 신호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강력한 속도, 와이파이5 연결도 OK
 



다음으로 5GHz 밴드 속도를 측정했다. 테스트에는 KT 500Mbps 회선과 LG V50 스마트폰,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인터넷 속도측정 앱을 썼다.

공유기가 설치된 공간에서는 지연시간 5.8ms, 다운로드 433.95Mbps, 업로드 325.59Mbps가 나왔다. 재측정 결과는 다운로드 393.50Mbps, 업로드 340.43Mbps였다.
 



이후 벽으로 가로막힌 복도에서 속도를 측정했다. 이때는 다운로드 200.80Mbps, 업로드 250.54Mbps, 지연속도 7.6ms가 나왔다. 다시 측정 과정에서 최대 320Mbps가 나오기도 했다. 재측정에서도 결과는 비슷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200Mbps 초중반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벽과 문 두 개의 장애물로 막힌 방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145.16Mbps, 업로드 115.85Mbps, 지연시간 6.9ms가 나왔다.

테스트 결과는 만족스럽다. 회선과 스마트폰이 한계로 공유기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지만, 자체 성능을 알아보기에는 충분했다. 벽과 문이 밀집된 한국 주택에서도 충분한 커버리지와 전달력을 보여준 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까운 미래를 위한 선행 투자
 



넷기어는 프리미엄 공유기 제품을 나이트호크 시리즈와 나이트호크 프로 게이밍 시리즈로 나누어 출시하고 있다. RAX40은 이 중 나이트호크 시리즈 제품으로 최상의 네트워크 환경을 꾸리고 싶은 개인 유저와 IoT 시대를 영위 중인 가정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VPN 서버, 게스트 네트워크, 원격 관리 등 소규모 비즈니스에 유용한 기능과 뛰어난 성능 때문이다.
 



이 제품의 진가는 당장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와이파이6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와이파이6 단말 제품이 출시되겠지만, 현재로써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10 시리즈와 인텔 와이파이6 AX200 무선 랜 카드 정도가 현재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단말기의 전부다. 오히려 가까운 미래를 위한 선행 투자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현재 판매 중인 프리미엄급 와이파이5 공유기와 가격대도 비슷하다. 당장 공유기를 바꿔야 한다면 와이파이6 시대에 맞춰 넷기어 RAX40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게임이슈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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