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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료에 물린 ‘멍냥이’…간식이 더 당기네
반려동물 간식 큰 성장세…틈새시장 각광
5년간 연성장률 개 6%·고양이 40% 증가
잇몸 관리 ‘덴탈 라이프’·홍삼 함유 ‘저키’
기능성·품질 프리미엄 제품 속속 출시
마켓컬리, 카테고리 확장…매출 본격 확대


반려동물 간식 시장이 차별화된 기능성과 품질을 내세운 제품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간식 판매액의 최근 5년간(2012년~2017년) 연평균 성장률은 개 6%, 고양이 40.6%에 달했다. 덴탈라이프 제품 이미지(오른쪽 위) 지니펫 더스낵 홍삼함유 저키시리즈(오른쪽 아래). [네슬레 퓨리나·KGC인삼공사 제공]

#.반려견 세 마리를 키우는 이주용(58) 씨는 요즘 ‘간식 찾기’ 놀이에 빠졌다. 일명 ‘노즈워크(Nose Walk)’라고도 부르는 이 놀이는 간식을 집 곳곳에 숨기거나 뿌려 반려견이 직접 찾아 먹도록 한다. 실내에서도 가벼운 운동이 되고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이 씨는 “외출할 때 간식을 하나씩 챙겨주기도 해 매월 5~6만원 상당의 간식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은 556만 가구(2018년 기준)에 달한다. 반려견 양육은 454만가구, 반려묘는 112만가구로 전체 2000만 가구의 4분의 1이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총 9600억원으로 반려견과 반려묘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3.8%, 14% 증가했다.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 간식은 사료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국내 반려동물 간식 판매액의 최근 5년간(2012년~2017년) 연평균 성장률은 개 6%, 고양이 40.6%에 달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반려동물 간식 거래 추이를 보면 올해 1월~6월 현재 개 통조림 간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199%), 고양이 져키ㆍ스틱 간식 판매량은 6배 이상(5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는 건사료보다 간식 제품이 훨씬 많이 팔리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국내 소비 수준이 올라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는 반려인들 역시 많아져 덴탈케어, 관절건강, 눈건강 등 다양한 건강 관련 간식들의 공급과 소비가 동시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글로벌 펫푸드 업체는 물론 국내 식품업체와 유통업계도 시장에 속속들이 진출하며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차별화된 기능성과 품질의 제품을 내세우며 성장률 높은 간식 카테고리로 시장 확대를 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식품전문기업 네슬레 퓨리나는 지난해 11월 덴탈케어 기능성 간식 브랜드인 ‘덴탈라이프’를 론칭했다. 칫솔이 닿기 힘든 치아를 잇몸 끝까지 닦아주는 다공성 형태로, 미국수의구강협의회인 VOHC 인증마크를 받았다. 덴탈케어 간식은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남미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다.

네슬레 퓨리나 관계자는 “덴탈라이프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 5월 판매율은 반려견용이 전월 대비 68%, 반려묘용이 57%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삼 성분이 들어가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건강 간식도 인기다. KGC인삼공사는 프랑스산 치즈와 호주산 소고기에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을 더한 ‘지니펫 더스낵’ 저키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올해 매출은 5월 말 기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 신장했다.

사람이 먹는 식재료로 만들어 그대로 얼린 냉동간식도 나왔다. 하림펫푸드는 이달 ‘더리얼 미트ㆍ밀’을 새롭게 선보였다. 갓 도계한 닭 등을 사용, 40도에서 급속 냉동해 재료 본연의 맛을 유지하고 영양을 높였다. 눈으로 원료가 모두 보이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마트 몰리스펫샵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최근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특히 반려동물 간식 매출은 매월 40% 성장세다. 입점되는 모든 반려동물 식품은 정육과 어육을 사용하며 인공색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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