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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내한 ‘북과 접촉’ 초미의 관심
교착 타개 북미협상 재개 마중물
트럼프 “김정은과 다른방식으로…”
환경변화속 낙관론·비관론 엇갈려
북한에도 놓칠수 없는 기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왼쪽)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

북미 비핵화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한국을 찾는 가운데 북한측과 접촉이 성사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9일 방한에 이틀 앞서 한국을 찾는 비건 대표와 북한측 사이에 접촉이 이뤄진다면 하노이 결렬 이후 장기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 비핵화협상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로선 북미접촉 가능성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낙관론은 북미간 협상 재개의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은 가운데 지난주 북중정상회담에 이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의 한중ㆍ미중정상회담, 그리고 곧바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유관국 정상외교가 잇따른다. 올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북한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하반기에는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

북미간 이미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비건 대표와 북한측 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 모른다”고 했다. 비건 대표의 북한측과 실무협상 재개 등 간접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라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뉴스통신사들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미간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 당국자들은 북한 당국자들과 대화를 계속해왔다”고 확인했다.

비건 대표가 대북유화론자로 꼽힌다는 점은 낙관론의 또다른 배경이다. 그는 지난 19일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의 대화 재개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며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기존 빅딜 해법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반면 북미 접촉에 대한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북미 접촉의 키를 쥔 북한은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톱다운’ 소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수뇌(북미정상)분들이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애쓴다’는 표현을 통해 실무협상보다 톱다운 소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담화는 비건 대표의 상관이자 북미 비핵화협상을 총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겨냥해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라고 비난하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 외교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할지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비건 대표는 방한 둘째 날인 28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북한의제를 사전조율한 뒤 청와대를 비롯한 유관부처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북한측 인사와 접촉한다면 29일께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함께 떠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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