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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돈 되는 편이 내편”

  • 기사입력 2019-06-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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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우려하는, 예상 가능한 3개의 파국적인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하는 것이다. 일부 부문과 품목에 제한된 현재의 ‘국지전’ 수준을 넘어 양국이 모든 수출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과 관련된 기업ㆍ기관의 거래를 완전히 막는 ‘전면전’ 수준으로 치닫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가 안되면 추가관세를 더 물리고 거래는 축소하겠다”고 했다.

두번째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이다. 미국이 오만해 유조선 피격 배후를 이란으로 단정하고, 이란에서 신성불가침의 존재이자 ‘최고 존엄’이라 할 수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미국이 제재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란은 핵합의의 이행 기준을 더욱 낮추겠다며 백악관을 향해선 “정신 장애가 있다”고 되받았다. 미국은 이란의 ‘밥줄’을 틀어쥐고(경제제재) ‘가장’(최고지도자)을 모욕하고 궁지에 몰린 이란은 집안에 있던 성냥과 기름통을 더 많이 들고 나오겠다고 맞서는 꼴이다. 양쪽 모두 군사충돌 말고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단을 다 동원한 셈이다. 세계인들이 느끼는 공포감엔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의 망령이 깃들어 있다.

마지막 비관론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최종적 결렬이다. 미국이 경제제재를 풀지 않고, 북한이 비핵화계획을 진전시키지 못한다면 수차례 ‘러브레터’를 주고받은 트럼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는 악몽보다 더한, 헤어진 연인간의 ‘리벤지’로 돌변할 것이다.

이 세가지, 공포의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까. 만일 5점 척도로 말한다면 현재로선 “매우 그렇다”보다는 “다소 그렇지 않을 것”에 무게가 쏠린다. ‘파국’보다는 지리한 장기전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의 일부는 미중 무역 전면전, 대이란 군사작전, 대북 강경대응 등을 선호하는 ‘매파’가 점령했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보다 ‘흥정’을 선호하고 ‘총’을 쏘기보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결별 후의 값비싼 계산서도, 난투극 후의 치료비 청구서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엔 최악으로 보인다.

외국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패턴은 일관되다. ‘최악의 레토릭(수사)’→‘데드라인(마감) 설정’→‘일부 타결, 일부 보류’ 식이다. ‘미치광이 전략’이나 ‘벼랑끝 전술’로도 불린다. 행동 동기는 거의 전적으로 ‘돈’이다. 말(수사)에는 돈이 들지 않지만, 싸움과 전쟁에는 돈이 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카슈끄지 살인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보고서의 사우디 책임론에 대해 “나는 ‘사우디와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바보가 아니다”라며 “그들의 돈을 취하라”라고 했다. 최근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단독입수한 백악관 내부 문건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료 인선에 있어 부패혐의가 있든, 자신에 대한 비판을 했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내외 불문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의 선악이나 과거행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돈되는 편이 내편”이고 “‘가성비’가 최선”이다. 베네수엘라 사태에서도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란과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면전이나 군사작전엔 치러야할 비용이 너무 크다.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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