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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 코웨이 재매각②]급한 사정 다 아는데…재매각 어떻게
업계 2兆까지 거론
PEF 인수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재매각에 나섰지만,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매각 가격 때문에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웅진그룹은 “렌탈시장은 유래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웅진으로 인해 인수의지를 피력하지 못했던 많은 기업들과 프라이빗에쿼티(PE)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제 막 재매각을 시작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방향은 하나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1년 내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한 매각 자문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일단 업계에선 웅진코웨이 자체는 매물로서 매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2015년 2조3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는 올해 3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5000억원을 넘는다. 지난 1분기 사업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렌탈 부문에서 국내 40만8000대, 해외 12만3000대 등 총 53만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했다. 렌탈 순증은 총 20만5000대(국내 12만대, 해외 8만5000대) 규모다. 말레이시아에서 총 11만4000대(순증 8만2000대) 판매가 이루어지며, 관련 해외 사업 기반 역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는 유통망과 렌탈 강점이 꾸준히 부각되는 기업으로 현금창출력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MBK파트너스는 웅진씽크빅에 웅진코웨이 지분을 1조6850억원에 팔았다. 주당 10만3000원에 매각한 것이다. 웅진씽크빅 입장에선 이 가격보다 높여 경영권 프리미엄(30~50%)까지 부가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근까지 내놓은 웅진코웨이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5000원 수준이다. 현재 6조원 수준인 웅진코웨이의 시가총액이 7조7400억원 규모까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웅진씽크빅이 지닌 웅진코웨이 지분(25.08%)를 고려하면 약 2조원 규모다. 결국 2조원에 달하는 자금력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가 있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막대한 매각 규모로 인해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웅진코웨이의 전략적 투자자(SI) 후보군으로는 CJ, GS, 롯데, 현대홈쇼핑 등이 거론되는데 아무리 국내 굴지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시가총액 6조원에 달하는 웅진코웨이 인수에 선뜻 나서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2년에도 GS리테일, 롯데쇼핑, 중국계 가전 제조업체 캉자그룹,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등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코웨이 M&A에서 멀어졌고, SK네트웍스는 4년 뒤인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SK매직을 경영 중이다. 동양매직 매각 당시에는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ㆍIMM PEㆍ키스톤PE 컨소시엄,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주)웅진은 웅진코웨이 매각에 따른 실적 전망 우려에 주가가 17% 가까이 급락했다.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은 각각 3% 가량 상승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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