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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침대 이민아동 수용소에 팔지마”…美가구회사 직원들 ‘시위’
온라인 가구 판매 업체 웨이페어 노동자들 거리로
“침대가 있어도 감옥은 감옥”주장
기업에 사회적 책임ㆍ윤리 강조하는 젊은층 증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반(反)이민정책과 불법이민자들의 강제구금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가구업체 노동자들이 자사의 침대를 이민아동 수용소에 납품하지 말라는 시위를 벌였다. 자신들이 만들고 파는 상품이 미국 정부의 비인간적인 반이민정책에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미국의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 노동자들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이페어 노동자들은 이날 보스턴 본사에서 이민 아동 구금 시설에 20만 달러 상당의 침구를 판매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주 500명의 직원들은 이민 수용 시설과 거래를 모두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 운동을 벌였다. 또 기업 간 거래에 새로운 윤리 규정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노동자뿐 아니라 인권 단체도 합류하면서 수백 명 규모로 커졌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렌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은 시위를 앞두고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시위대는 ‘침대가 있는 감옥은 여전히 감옥’이라며 구금 시설 철거를 주장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매들리 하워드는 침대가 있는 게 아동들에게 더 좋지 않느냐는 WSJ의 질문에 “가능한한 시설 운영을 어렵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전날 열린 노사회의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고객에 침대를 계속 팔 것”이라며 이민자 구금 시설과 계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노동자들은 윤리적 논쟁을 벌이려 했지만 경영진은 법적인 이유로 맞섰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고용주들에게 더 나은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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