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이 하락 기조를 유지했지만 하락폭은 4월 이후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경기권의 주택가격은 하락폭이 오히려 벌어졌다. 지방에선 호남과 제주를 빼고 모든 지역의 주택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6월)에 따르면 서울의 4~5월 주택 매매가격(월평균)은 3월보다 0.14% 내렸다. 3월 말 기준 변동치(-0.20%)보다는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내에서도 일부 지역별로 시장 상황이 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은 -0.16%로, 3월 말(-0.38%)보다 하락폭이 좁혀졌다. 봄 이사철 이사 수요가 커졌고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일부 지역의 이주 수요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지역의 주택가격 하락폭은 커졌다. 4~5월 중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은 1분기 말(-0.15%)보다 확대된 -0.20%로 기록됐다.
지방의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동남권(경남권)에선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이 각각 0.3%, 0.4%씩 하락했다. 여러 요인이 지목되지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에서 올해 나오는 입주 물량은 7만9000가구로, 작년보다 1만가구 가량 늘었다.
충청권 주택매매, 전세가는 각각 0.17%, 0.23% 하락했다. 세종시와 충청도에서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ㆍ경북권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12%, 0.14% 떨어졌다. 강원권의 매매가격(-0.29%)과 전세가(-0.44%)의 낙폭이 가장 컸다. 원주시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호남권의 주택 매매가는 0.03% 올랐다. 광주와 전남의 집값이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nyang@heraldcorp.com
